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서울과 수도권의 주택가격이 3개월 연속 상승폭을 키웠다. 정부가 각종 규제를 내놓고 있지만 저금리에 풍부한 유동성이 집값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시중 투자자들이 서울 재건축 시장과 광역급행철도(GTX) 라인 등 교통 호재가 있는 수도권으로 이동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1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 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 포함)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0.40% 상승했다. 작년 10월 0.16%에서 11월 0.17%로 상승 전환한 뒤 12월 0.26%에 이어 지난달까지 석 달 연속 오름폭이 커진 것이다.

이 가운데 아파트의 매매가격 변동률은 0.28%에서 0.40%로, 연립주택은 0.19%에서 0.41%로 각각 커졌다. 단독주택은 0.35%로 전달과 같았다. 서울 아파트 시장은 작년 말부터 정비사업 진척 기대감이 있는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와 노원구, 양천구 등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 주택가격은 0.80% 올라 전월(0.66%)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 중 아파트는 1.12% 상승해 전월(0.94%)보다 오름폭이 더 가팔랐다. 경기는 1.11% 올라 작년 10월 0.41%에서 11월 0.74%, 12월 0.99%에 이어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상승폭을 키웠다.

GTX-C노선 역 신설 및 지하철7호선 연장 등 호재가 있는 양주시가 지난달 2.46% 오른 것을 비롯해 파주시(2.17%)와 고양 일산서구(3.63%) 등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밖에 수원 영통구(1.55%)는 광교신도시 위주로, 용인 수지구(1.74%)는 주요 단지 위주로 집값이 상승했다. 인천은 0.48%에서 0.72%로 상승폭을 키웠다. 연수구(2.27%)와 남동구(0.89%) 등의 주요 단지 위주로 올랐다.

지방은 정부가 지난해 11월과 12월 연이어 규제지역을 확대한 효과로 주택가격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지방 5대 광역시의 주택 가격은 1.18%로 전월(1.79%)보다 오름폭이 줄었다.

주택 전세는 전국적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계속되고 있지만, 수도권 일부 고가 단지 위주로 매물이 누적되면서 전체적으로 상승폭은 축소됐다. 서울은 0.51% 올라 전월(0.63%)보다 오름폭이 줄었고 경기도 역시 작년 12월 1.00%에서 올해 1월 0.76%로 감소했다. 인천도 지난달 0.82% 상승해 전월(1.23%)보다 오름폭이 줄었다. 5대 광역시 주택 전셋값은 1.56%에서 1.04%로, 8개도는 0.59%에서 0.44%로 각각 상승폭이 둔화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