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금 KBS 수신료 인상이라니요, 저는 반대합니다."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1일 "KBS 수신료 인상 여부를 결정하기에 앞서 더 중요한 것은 방만한 경영 실태를 바로잡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나경원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경영의 효율성과 투명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KBS 수신료 인상은 지지를 얻기도 어렵고 정당하지도 않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나경원 후보는 "KBS 직원의 절반 가까이 1억 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다고 한다"면서 "최근에는 TV를 보는 사람도 많이 줄었고, 아예 TV가 집에 없는 분들도 상당히 많다. 그런데 세금이나 다름없는 KBS 수신료를 1.5배 이상 올리자니, 국민들은 공감하기 어려울 것이다. ‘수신료 폐지’를 말하는 분들도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게다가 내부 직원이 '억대 연봉 부러우면 입사하라'는 글까지 올리며 국민에게 너무나 큰 상처를 줬다"고 지적했다.

이는 한 직장인 커뮤니티에 KBS 직원이 "너네가 아무리 뭐라 해도 우리 회사 정년은 보장된다. 수신료는 전기요금에 포함돼서 꼬박꼬박 내야 한다. 평균 연봉 1억이고 성과급같은 건 없어서 직원 절반은 매년 1억 이상 받고 있다. 불만 있으면 입사하라"라는 글이 게재한 것을 두고 한 발언이다.

나경원 후보는 "코로나19로 국민은 너무나 힘들고 지쳐있다. 장사는 폐업하다시피 한 자영업자, 코로나로 일자리마저 잃은 실업자들이 KBS 억대 연봉과 수신료 인상을 들으면 얼마나 큰 박탈감과 좌절감을 느끼겠나"라며 "KBS는 수신료 인상에 앞서 방만한 경영을 바로잡는 자체 노력부터 실천해야 한다. 그리고 적어도 지금 이 시점에 수신료를 인상하겠다는 것은 우리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사진=KBS
사진=KBS
KBS 직원임을 인증받은 A 씨는 지난달 31일 '우리 회사 가지고 불만들이 많네'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KBS에 불만 있으면 욕하지 말고 능력되면 입사하라'는 취지의 글을 올려 온라인에서 빈축을 사고 있다.

KBS 측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자사 직원의 글과 관련해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블라인드)에 KBS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익명으로 올린 글은 KBS 구성원의 상식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면서 "읽는 분들에게 불쾌감을 드린 점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대단히 유감스럽고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