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새해전야' 감독 "한국형 '러브 액츄얼리' 되려 애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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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영 감독 신작 '새해전야'
"현실에 발을 딛는 젊은이들의 갈등, 외로움의 이야기"
"다양한 캐릭터에 공감할 것"
"현실에 발을 딛는 젊은이들의 갈등, 외로움의 이야기"
"다양한 캐릭터에 공감할 것"
"관객들이 뭘 좋아할 지 몰라, 다 준비했어요. '새해전야'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영화입니다."
한국판 '러브 액츄얼리'를 꿈꾸는 영화 '새해전야'가 관객 맞이를 준비 중이다.
'새해전야'는 인생 비수기를 끝내고 더 행복해지고 싶은 네 커플의 두려움과 설렘 가득한 일주일을 그린 영화다. 취업, 연애, 결혼 등 가장 보편적인 우리의 고민이 네 커플의 얼굴로 우리에게 전해진다.
2월1일 열린 '새해전야'(감독 홍지영) 언론시사회에서 홍지영 감독은 "새해를 앞두고 각각의 커플들의 해프닝을 한 드라마로 엮어 봤다. 일, 사랑, 미래가 불안한 9명의 주인공이 어떻게 이야기를 펼쳐나갈지 궁금증을 유발하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 영화는 지난해 연말을 겨냥하고 개봉을 준비 중이었으나 코로나19로 오는 2월 10일 개봉된다. 홍 감독은 "저희에게 한번의 새해가 더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싶었다. 코로나 와중에 개봉할 수 있다는게 기적적인 일이다. 상징적인 일주일을 담은거다. 이미지적으로 풍성한 영화일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는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는 배우들의 멀티 캐스팅으로 눈길을 끈다. 강렬한 연기로 대중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는 김강우가 이혼 4년 차 형사 ‘지호’를 연기한다. 사랑스러운 매력의 로코 장인 유인나는 이혼 소송 중 신변보호를 요청, ‘지호’의 밀착 경호를 받게 된 재활 트레이너 ‘효영’으로 분해 색다른 로맨스 케미로 극의 재미를 더한다.
김강우는 뽀글뽀글 파마머리로 이미지 변신을 했다. 그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옆집 아저씨 같았으면 했다. 감독님이 그런걸 좋아하신다. 저를 자꾸 바꾸고 싶어한다. 강요 아닌 강요를 하셨다. 아주 좋았다. 약간 헐렁해 보이고 직업적 느낌이 세지 않게 했다. 그 사람도 알고보면 이혼 4년차인 남자"라고 말했다.
유인나는 "표현이 많은 캐릭터가 아니다. 그동안 연기했던 캐릭터는 과장된 표현을 많이 하는 인물들이었다. 그렇지 않은 점이 끌렸다. 겉은 단단, 내면은 여린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외적인 모습의 미묘한 괴리를 현실적으로 표현하고 싶어 노력했다. 감독께서 많이 도와주셨다. 프로다운 재활 트레이너의 모습을 보이고 싶어서 운동, 클라이밍도 열심히 연습했다. 김강우는 파마를 하라고 했는데 제게도 머리를 짧게 잘라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해 주셔서 단발로 잘랐다"고 덧붙였다. 유연석은 아르헨티나 현지 와인 배달원 ‘재헌’으로 겉은 까칠하지만 속은 따뜻한 츤데레 매력으로 또 한 번 여심을 뒤흔들 것이다. 청순 매력의 대명사 이연희는 인생 비수기를 뒤로하고 무작정 지구 반대편으로 여행을 떠난 ‘진아’로 분해 아르헨티나의 이국적인 풍광을 배경으로 유연석과 함께 티키타카 케미를 선보였다.
유연석은 "아르헨티나 장면들이 고맙게 느껴졌다. 코로나19 이전에 촬영된 영화라 그때는 소중함을 몰랐던 것 같다. 그립다. 당시에 현지인들과 소고기도 먹고 와인도 마시고 했던 추억들이 떠오른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연희는 "촬영 때엔 코로나 사태를 상상하지 못했었다. 영화를 보면서 해방감이 들었다. 이과수 폭포가 시원한 느낌이다. 감사하다. 언젠가 다시 좋아질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저희 영화 보면서 대리만족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20대도 돌아보게 됐다. 부정적인 생각들이 많았던 것 같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했던 적도 있었다. 상황이 힘들다고만 느꼈다. 20대들이 그런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미래에 대한 불안도 크고,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 진로에 대한 고민도 많다. 공감하도록 표현하고 싶었다. 여행으로 나를 되돌아보고 리프레시 하는 걸 표현했다"고 강조했다. 이동휘, 천두링, 염혜란은 글로벌 예비 가족으로 만났다. 국제결혼을 준비하는 예비 신랑 ‘용찬’ 역을 맡은 이동휘는 맛깔나는 열연은 물론 중국어 대사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색다른 매력을 전했다. ‘용찬’의 예비 신부 ‘야오린’ 역의 중국 라이징 스타 천두링은 첫 한국 영화 출연임에도 동료 배우, 스태프들과 완벽한 호흡을 통해 극의 완성도를 더했다. 예비 시누이 ‘용미’는 연기파 배우 염혜란이 맡아 ‘용찬’과 찰떡같은 남매 케미를 선보였다.
이동휘는 천두링에 대해 "연기자로 집중할 수 있도록 정말 준비 많이 하셨다. 중국어 연기 하는데 많은 도움도 주셨다"고 말했다. 염혜란은 "많이 답답했다. 평소에 중국어 공부를 왜 하지 않았나 싶었다. 극중 나오지만, 눈빛으로 읽혀지는 순간이 있다. 그 순간이 감동적이었고, 배우 대 배우로 마음이 확 열리는 장면을 찍게 됐다. 언어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고 거들었다.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배우로서의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는 최수영과 매 작품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대세 배우로 떠오른 유태오는 오랜 연인 ‘오월’과 패럴림픽 선수 ‘래환’으로 분해 세상의 편견에 마주하는 오랜 연인의 딜레마를 그렸다.
유태오는 "패럴림픽 소재를 처음 봐서 끌렸다. 여러 형태의 사랑이야기가 한 영화에서 조화적으로 만난다는 것이 좋았다. '러브 액츄얼리' 못지 않은 우리나라 판의 영화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극중 신체적 장애이긴 하지만 래환에겐 아무 문제가 아니다. 주변의 편견 때문에 자기의 사랑을 발전할 수 있는지, 극복하는 방법이 매력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유태오는 "아무리 연구를 한다고 해도 장애를 가진 분의 마음을 어떻게 알겠나. 나도 운동선수 출신에 다쳐서 그만두게 됐었다. 그런 마음을 담아 도전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최수영은 캐릭터에 대해 "제가 그렇게 밝은 사람이 아니구나라는 걸 깨닳았다. 감독님께서 '더 밝게' 해달라고 하기도 했다. 생각보다 저는 쿨하고 차분한 편이다. 막 오월이처럼 긍정 에너지를 발산하진 않는다. 밝고 사랑스럽기만한 캐릭터가 처음이었다. 이때 장르물을 하고 있었는데 살인 현장에서 연기를 하다가 '새해전야' 와서 맑게 개안하고 힐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장애를 극복할 만큼 특별히 좋은 성품을 가진 사람이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래환이의 모든 모습을 사랑하면서 받아들이게 됐다. 늘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젊은이 같은 느낌을 내려고 해석하고 준비했다"고 답했다.
예수정 배우와 모녀 연기에 대해 "개인적으로 엄청난 팬이다. 엄한 시어머니 연기를 보고 팬이 됐었다. 무서운 연기를 보다 따뜻한 연기를 하니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정말 엄마처럼 따뜻하고 예뻐해 주셨다"고 했다. '새해전야'는 홍지영 감독 특유의 섬세함이 깃든 연출력이 돋보인 작품이다. 2013년 결혼을 일주일 앞둔 네 커플의 메리지블루를 그린 '결혼전야'에 이어 '새해전야'를 통해 각양각색의 9명의 이야기를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냈다.
홍 감독은 "이런 이야기를 다룰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다양성이었다. 이번엔 '새해'를 맞는 동시기를 맞는 우리 모두의 갈등, 외로움의 이야기다. 현실에 발을 딛고 있는 젊은이들의 현실, 지구 반대로 날아가고 싶은 모든 이들에 대해 다뤘다. 다양한 캐릭터에 공감하실 수 있지 않나 싶다"고 했다.
그는 "유태오 배우가 '러브 액츄얼리'를 언급했는데, 그 영화는 지금봐도 새롭고 아름다운 영화다. 저희도 그렇게 되려고 애썼다"고 밝혔다.
네 커플의 특징에 대해 "김강우, 유인나에게는 어른스러운 사랑으로 주문했다. 그들은 나머지 셋과는 조금 달랐다. 유인석, 이연희는 자유 지향의 젊은 커플이다. 이동휘 가족은 배려하고 미안해 하다가 일이 커져버린 가족의 이야기다. 유태오, 최수영의 이야기는 다양성의 이야기다. 장애 혹은 다른 누군가를 바라보는 시선에 불필요한 색안경을 끼고 있지 않나를 물어보고 싶었다. 보기만해도 건강하고 풋풋했던 힐링 커플이었다"고 강조했다.
영화는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다. 홍 감독은 "오늘과 다른 내일을 기억하는 가능성 자체"라면서 "다음 작품을 기약하고 이 배우들을 다시 만날 수 있고, 관객을 만날 수 있는 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새해전야' 관전포인트로 홍 감독은 "오셔서 찾아주셨으면 좋겠다. 너무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이 안에서 자유로움을 찾으셨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유태오는 "영화를 처음 봤는데 폭포 장면을 보고 어찌나 시원하던지. 일상을 해소할 수 있는, 여행 다녀오는 기분이었다"고 했다.
최수영은 "제 이야기만 촬영하다 다른 커플의 이야기가 무척 궁금했다. 종합선물세트 같다는 생각을 했다. 각각의 재미와 스토리가 있다. 뭘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해 놨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염혜란은 "제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다 나온다. 팬들이 도와주시면 고맙겠다", 이동휘는 "관전포인트는 카운터 염혜란이다. 화려한 조율 연기, 국제 커플의 갈등을 조율하는 연기에 집중해서 봐주시면 좋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연희는 "영화를 보며 전 시리즈인 '결혼전야'의 감독님이 촬영했지 않나. 저는 발견했다. 저희 영화 안에 전 작품을 찾아보실 수 있다. 전 찾았다"고 귀띔했다. 유연석은 "저희 영화가 코로나가 있기 전에 촬영된 영화다. 시공간 여행을 한 듯 하다. 우리 언젠가 저 때로 갈 수 있을 거라는 희망도 있었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유인나는 "네 커플이 다 아픔이 있다. 드라마틱하게 극복하진 않는다. 조금만 더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좋다. 행복은 행복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런 마음이 생기는 영화"라고 밝혔다.
김강우는 "이과수도 아르헨티나의 풍광도 나오지만 서울에도 이렇게 멋진 곳이 있구나 싶을거다. 배우들의 귀여운 연기는 덤이다"라고 덧붙였다.
영화 '새해전야'는 오는 2월 10일 개봉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한국판 '러브 액츄얼리'를 꿈꾸는 영화 '새해전야'가 관객 맞이를 준비 중이다.
'새해전야'는 인생 비수기를 끝내고 더 행복해지고 싶은 네 커플의 두려움과 설렘 가득한 일주일을 그린 영화다. 취업, 연애, 결혼 등 가장 보편적인 우리의 고민이 네 커플의 얼굴로 우리에게 전해진다.
2월1일 열린 '새해전야'(감독 홍지영) 언론시사회에서 홍지영 감독은 "새해를 앞두고 각각의 커플들의 해프닝을 한 드라마로 엮어 봤다. 일, 사랑, 미래가 불안한 9명의 주인공이 어떻게 이야기를 펼쳐나갈지 궁금증을 유발하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 영화는 지난해 연말을 겨냥하고 개봉을 준비 중이었으나 코로나19로 오는 2월 10일 개봉된다. 홍 감독은 "저희에게 한번의 새해가 더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싶었다. 코로나 와중에 개봉할 수 있다는게 기적적인 일이다. 상징적인 일주일을 담은거다. 이미지적으로 풍성한 영화일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는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는 배우들의 멀티 캐스팅으로 눈길을 끈다. 강렬한 연기로 대중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는 김강우가 이혼 4년 차 형사 ‘지호’를 연기한다. 사랑스러운 매력의 로코 장인 유인나는 이혼 소송 중 신변보호를 요청, ‘지호’의 밀착 경호를 받게 된 재활 트레이너 ‘효영’으로 분해 색다른 로맨스 케미로 극의 재미를 더한다.
김강우는 뽀글뽀글 파마머리로 이미지 변신을 했다. 그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옆집 아저씨 같았으면 했다. 감독님이 그런걸 좋아하신다. 저를 자꾸 바꾸고 싶어한다. 강요 아닌 강요를 하셨다. 아주 좋았다. 약간 헐렁해 보이고 직업적 느낌이 세지 않게 했다. 그 사람도 알고보면 이혼 4년차인 남자"라고 말했다.
유인나는 "표현이 많은 캐릭터가 아니다. 그동안 연기했던 캐릭터는 과장된 표현을 많이 하는 인물들이었다. 그렇지 않은 점이 끌렸다. 겉은 단단, 내면은 여린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외적인 모습의 미묘한 괴리를 현실적으로 표현하고 싶어 노력했다. 감독께서 많이 도와주셨다. 프로다운 재활 트레이너의 모습을 보이고 싶어서 운동, 클라이밍도 열심히 연습했다. 김강우는 파마를 하라고 했는데 제게도 머리를 짧게 잘라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해 주셔서 단발로 잘랐다"고 덧붙였다. 유연석은 아르헨티나 현지 와인 배달원 ‘재헌’으로 겉은 까칠하지만 속은 따뜻한 츤데레 매력으로 또 한 번 여심을 뒤흔들 것이다. 청순 매력의 대명사 이연희는 인생 비수기를 뒤로하고 무작정 지구 반대편으로 여행을 떠난 ‘진아’로 분해 아르헨티나의 이국적인 풍광을 배경으로 유연석과 함께 티키타카 케미를 선보였다.
유연석은 "아르헨티나 장면들이 고맙게 느껴졌다. 코로나19 이전에 촬영된 영화라 그때는 소중함을 몰랐던 것 같다. 그립다. 당시에 현지인들과 소고기도 먹고 와인도 마시고 했던 추억들이 떠오른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연희는 "촬영 때엔 코로나 사태를 상상하지 못했었다. 영화를 보면서 해방감이 들었다. 이과수 폭포가 시원한 느낌이다. 감사하다. 언젠가 다시 좋아질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저희 영화 보면서 대리만족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20대도 돌아보게 됐다. 부정적인 생각들이 많았던 것 같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했던 적도 있었다. 상황이 힘들다고만 느꼈다. 20대들이 그런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미래에 대한 불안도 크고,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 진로에 대한 고민도 많다. 공감하도록 표현하고 싶었다. 여행으로 나를 되돌아보고 리프레시 하는 걸 표현했다"고 강조했다. 이동휘, 천두링, 염혜란은 글로벌 예비 가족으로 만났다. 국제결혼을 준비하는 예비 신랑 ‘용찬’ 역을 맡은 이동휘는 맛깔나는 열연은 물론 중국어 대사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색다른 매력을 전했다. ‘용찬’의 예비 신부 ‘야오린’ 역의 중국 라이징 스타 천두링은 첫 한국 영화 출연임에도 동료 배우, 스태프들과 완벽한 호흡을 통해 극의 완성도를 더했다. 예비 시누이 ‘용미’는 연기파 배우 염혜란이 맡아 ‘용찬’과 찰떡같은 남매 케미를 선보였다.
이동휘는 천두링에 대해 "연기자로 집중할 수 있도록 정말 준비 많이 하셨다. 중국어 연기 하는데 많은 도움도 주셨다"고 말했다. 염혜란은 "많이 답답했다. 평소에 중국어 공부를 왜 하지 않았나 싶었다. 극중 나오지만, 눈빛으로 읽혀지는 순간이 있다. 그 순간이 감동적이었고, 배우 대 배우로 마음이 확 열리는 장면을 찍게 됐다. 언어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고 거들었다.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배우로서의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는 최수영과 매 작품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대세 배우로 떠오른 유태오는 오랜 연인 ‘오월’과 패럴림픽 선수 ‘래환’으로 분해 세상의 편견에 마주하는 오랜 연인의 딜레마를 그렸다.
유태오는 "패럴림픽 소재를 처음 봐서 끌렸다. 여러 형태의 사랑이야기가 한 영화에서 조화적으로 만난다는 것이 좋았다. '러브 액츄얼리' 못지 않은 우리나라 판의 영화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극중 신체적 장애이긴 하지만 래환에겐 아무 문제가 아니다. 주변의 편견 때문에 자기의 사랑을 발전할 수 있는지, 극복하는 방법이 매력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유태오는 "아무리 연구를 한다고 해도 장애를 가진 분의 마음을 어떻게 알겠나. 나도 운동선수 출신에 다쳐서 그만두게 됐었다. 그런 마음을 담아 도전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최수영은 캐릭터에 대해 "제가 그렇게 밝은 사람이 아니구나라는 걸 깨닳았다. 감독님께서 '더 밝게' 해달라고 하기도 했다. 생각보다 저는 쿨하고 차분한 편이다. 막 오월이처럼 긍정 에너지를 발산하진 않는다. 밝고 사랑스럽기만한 캐릭터가 처음이었다. 이때 장르물을 하고 있었는데 살인 현장에서 연기를 하다가 '새해전야' 와서 맑게 개안하고 힐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장애를 극복할 만큼 특별히 좋은 성품을 가진 사람이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래환이의 모든 모습을 사랑하면서 받아들이게 됐다. 늘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젊은이 같은 느낌을 내려고 해석하고 준비했다"고 답했다.
예수정 배우와 모녀 연기에 대해 "개인적으로 엄청난 팬이다. 엄한 시어머니 연기를 보고 팬이 됐었다. 무서운 연기를 보다 따뜻한 연기를 하니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정말 엄마처럼 따뜻하고 예뻐해 주셨다"고 했다. '새해전야'는 홍지영 감독 특유의 섬세함이 깃든 연출력이 돋보인 작품이다. 2013년 결혼을 일주일 앞둔 네 커플의 메리지블루를 그린 '결혼전야'에 이어 '새해전야'를 통해 각양각색의 9명의 이야기를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냈다.
홍 감독은 "이런 이야기를 다룰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다양성이었다. 이번엔 '새해'를 맞는 동시기를 맞는 우리 모두의 갈등, 외로움의 이야기다. 현실에 발을 딛고 있는 젊은이들의 현실, 지구 반대로 날아가고 싶은 모든 이들에 대해 다뤘다. 다양한 캐릭터에 공감하실 수 있지 않나 싶다"고 했다.
그는 "유태오 배우가 '러브 액츄얼리'를 언급했는데, 그 영화는 지금봐도 새롭고 아름다운 영화다. 저희도 그렇게 되려고 애썼다"고 밝혔다.
네 커플의 특징에 대해 "김강우, 유인나에게는 어른스러운 사랑으로 주문했다. 그들은 나머지 셋과는 조금 달랐다. 유인석, 이연희는 자유 지향의 젊은 커플이다. 이동휘 가족은 배려하고 미안해 하다가 일이 커져버린 가족의 이야기다. 유태오, 최수영의 이야기는 다양성의 이야기다. 장애 혹은 다른 누군가를 바라보는 시선에 불필요한 색안경을 끼고 있지 않나를 물어보고 싶었다. 보기만해도 건강하고 풋풋했던 힐링 커플이었다"고 강조했다.
영화는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다. 홍 감독은 "오늘과 다른 내일을 기억하는 가능성 자체"라면서 "다음 작품을 기약하고 이 배우들을 다시 만날 수 있고, 관객을 만날 수 있는 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새해전야' 관전포인트로 홍 감독은 "오셔서 찾아주셨으면 좋겠다. 너무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이 안에서 자유로움을 찾으셨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유태오는 "영화를 처음 봤는데 폭포 장면을 보고 어찌나 시원하던지. 일상을 해소할 수 있는, 여행 다녀오는 기분이었다"고 했다.
최수영은 "제 이야기만 촬영하다 다른 커플의 이야기가 무척 궁금했다. 종합선물세트 같다는 생각을 했다. 각각의 재미와 스토리가 있다. 뭘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해 놨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염혜란은 "제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다 나온다. 팬들이 도와주시면 고맙겠다", 이동휘는 "관전포인트는 카운터 염혜란이다. 화려한 조율 연기, 국제 커플의 갈등을 조율하는 연기에 집중해서 봐주시면 좋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연희는 "영화를 보며 전 시리즈인 '결혼전야'의 감독님이 촬영했지 않나. 저는 발견했다. 저희 영화 안에 전 작품을 찾아보실 수 있다. 전 찾았다"고 귀띔했다. 유연석은 "저희 영화가 코로나가 있기 전에 촬영된 영화다. 시공간 여행을 한 듯 하다. 우리 언젠가 저 때로 갈 수 있을 거라는 희망도 있었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유인나는 "네 커플이 다 아픔이 있다. 드라마틱하게 극복하진 않는다. 조금만 더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좋다. 행복은 행복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런 마음이 생기는 영화"라고 밝혔다.
김강우는 "이과수도 아르헨티나의 풍광도 나오지만 서울에도 이렇게 멋진 곳이 있구나 싶을거다. 배우들의 귀여운 연기는 덤이다"라고 덧붙였다.
영화 '새해전야'는 오는 2월 10일 개봉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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