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전날 밤 각료회의를 열어 지난해 연말부터 5주간 이어져 온 3차 봉쇄를 오는 5일까지 추가로 연장하기로 했다.
변이 바이러스 유입 차단을 위한 국제선 여객기 운항 금지 조치도 오는 6일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중간 단계의 봉쇄를 시작했고, 지난달 7일부터는 강도를 높여 전면 봉쇄에 돌입했다.
또 변이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지난달 26일부터 국제선 여객기 운항을 전면 중단시켰고, 이웃 국가인 이집트와 레바논으로 통하는 육상 국경도 폐쇄했다.
봉쇄조치와 함께 이스라엘은 빠른 속도로 백신 접종을 진행했다.
이날까지 전체 인구(약 930만 명)의 30%가 넘는 306만여 명이 1차 접종을 마쳤고 2차 접종 완료 인원도 178만 명이 넘는다.
그러나 아직 눈에 띄는 대규모 백신 접종의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달 중순 하루 1만명선까지 치솟았던 신규 확진자 수는 큰 폭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하루 4천 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전염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초정통파 유대교도들의 강력한 방역 저항이 방역과 백신접종의 효과를 반감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하레디'로 불리는 초정통파 유대교도들은 봉쇄 조치에 따른 학교 시설 폐쇄, 실내 5인·실외 10인 이상 집회 금지 등 방역 수칙을 어기면서 학교와 예배당 문을 열었다.
또 경찰의 단속을 물리력으로 저지했고 차량 등에 불을 지르며 소요사태를 일으키기도 했다.
전체 인구 중 초정통파 유대교도 비율은 15% 정도지만, 최근 보고되는 확진자 가운데 이들의 비중은 무려 35%에 달한다.
학생 감염자의 경우 절반가량이 초정통파 유대교도다.
더욱이 지난달 31일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한 랍비 등 2명의 하레디 지도자 장례식에는 당국의 방역 조치에 항의하는 의미로 1만 명에 육박하는 신자들이 모였다.
대규모 장례식 자체가 10인 이상 모임을 금지한 방역 조치 위반인데다, 이들 가운데 대다수는 마스크조차 쓰지 않았다.
그런데도 경찰은 물론 정부도 방관하는 모양새다.
3월로 예정된 총선에서 보수표를 의식해 이들의 불법을 묵인하는 우파 지도자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다.
연정에 참여하는 청백당 대표인 베니 간츠 국방부 장관은 "모두가 봉쇄에 참여하거나 아니면 모든 사람이 봉쇄에서 제외되어야 한다.
속임수의 시간은 지났다"며 초정통파 유대교도들을 감싸는 정부를 겨냥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세속적인 이스라엘인은 물론 아랍계 소수민족도 방역 수칙을 어기긴 마찬가지"라며 "특정 집단의 방역 위반에 정신이 팔려 다른 집단의 잘못을 무시하는 행동을 멈춰야 한다.
지금은 단합이 필요한 시간"이라고 맞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