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규 수출입은행장(오른쪽)과 직원들이 참여한 ‘비대면 타운홀 미팅’.   수출입은행 제공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오른쪽)과 직원들이 참여한 ‘비대면 타운홀 미팅’. 수출입은행 제공
“올해 수출입은행이 나아갈 방향은 ‘수출 올인’입니다.”

방문규 수은 행장은 “올해 경영의 최우선 목표는 수은이 수출 6000억달러 탈환을 위한 선봉장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수출액은 2018년 6049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9년 5422억달러, 지난해 5128억달러 등으로 계속 줄고 있다.

수은은 올해 수출입·해외투자 기업에 72조1000억원의 자금을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부문별로 보면 K뉴딜산업 글로벌화에 5조원, 수주산업 재도약 지원에 23조원, 중소·중견기업 글로벌 수출경쟁력 강화에 29조원 등을 각각 대기로 했다. 중소·중견기업에 역대 최대 규모인 29조원의 자금을 공급하기로 한 점이 눈에 띈다.

이와 별도로 ‘한국판 뉴딜’ 분야에 올해부터 10년 동안 총 80조원의 자금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해외사업 수주 확대를 목표로 정부, 정책금융기관, 공기업, 민간 건설회사 등이 구성한 협의체 ‘팀 코리아’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대규모 해외 건설플랜트 발주에 대비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이후로 순연된 대형 사업이 많은 점을 고려한 것이다.

올해를 명실상부한 ‘디지털 수은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정책금융기관 최초로 데이터 기반 자동심사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을 연내 시작한다. 7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데이터센터도 2024년 완공할 예정이다. 수은 측은 “비대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수출 중소기업의 금융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디지털·데이터에 기반한 심사로 여신 심사가 더 정교해질 것”이라고 했다.

은행 운영 전반에 걸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내재화하는 것도 주요 목표의 하나로 설정했다. 수은은 대출 심사에서 ESG 관련 기업을 우대하는 한편 ESG 채권 발행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방 행장은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수출 확대, 디지털 전환, ESG 경영 확산이라는 핵심 과제에서 성과를 창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