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는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반영한다. 대중이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어떤 것을 사는지 지켜보다가 변화가 생기면 즉각 담아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집밥과 홈술이 일상이 된 지난해도 그랬다. ‘먹고 마시는’ 광고가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2일 유튜브에서 인기가 높은 국내 광고 상위 10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식음료 광고 비중이 최근 4년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인기 광고 10개 중 7개가 식음료 광고였다. 전년인 2019년에는 10개 중 4개, 2018년과 2017년은 각각 2개, 5개였다.

지난해 인기 광고 1위는 EBS 인기 캐릭터 펭수와 가수 손나은 씨가 모델로 출연한 ‘동원참치’ 광고가 차지했다. 중독성 있는 CM송과 율동으로 누적 조회 수가 2140만 회를 넘었다. 펭수가 남극의 부모님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정관장 광고가 2위, 유튜브 예능 ‘네고왕’에 출연한 가수 황광희 씨를 모델로 기용한 BBQ 광고가 4위에 각각 올랐다. 농심(6위), 소주 딱좋은데이(7위), 빙그레(8위), 켈로그 첵스파맛(10위) 등이 뒤를 이었다.

식음료 광고가 독보적인 인기를 끈 배경에는 코로나19 사태가 있다. 집밥, 홈술 트렌드가 나타나자 식품업체들은 흐름을 놓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갔다. 한국광고총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식음료, 기호식품 업체들의 인터넷·모바일 부문 총 광고비용은 전년보다 30% 증가했다.

지난해 식품업계에서 유행한 캐릭터 마케팅도 식품 광고 인기에 한몫했다. 빙그레는 자사 캐릭터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 농심은 애니메이션 ‘브레드이발소’의 디저트 캐릭터들을 활용한 광고를 만들었다.

남일우 제일기획 팀장은 “캐릭터나 독특한 스토리를 활용한 광고는 소비자들이 콘텐츠로 인식해 쉽게 즐기고 퍼뜨린다”며 “올해도 식음료 기업들이 다양한 광고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