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미리 정해놓은 구간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계약을 해지해주는 외화 정기예금이 출시됐다. ‘환테크’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을 겨냥한 상품이다.

국민은행은 국내 은행 최초로 소비자 지정 환율 자동 해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KB 투 테크 외화 정기예금’을 출시했다고 2일 밝혔다. 대상 외화는 미국 달러 한 종류다. 운용 방식에 따라 외화 정기예금 이자와 환차익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이 상품은 가입 시 소비자가 원하는 환율을 사전에 지정해 자동 매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원·달러 환율이 1100원일 때 외화 예금에 들면서 매도 목표를 1200원으로 설정할 수 있다. 환율이 1200원에 도달하면 외화 예금 계약은 자동 해지된다. 외화 예금 계좌의 잔액은 연동된 원화 계좌로 자동 이체된다.

그동안 ‘환율 알림’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는 있었으나 자동 해지까지 가능하게 한 상품은 시중에 판매되지 않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자동 해지 시 가입 기간과 갱신 주기에 따른 예금 이자도 함께 받을 수 있다”며 “알림 기능만 제공할 경우 바쁜 일상에서 실제로 잘 활용하지 못하는 고객이 많았기 때문에 자동 해지 기능을 통해 편의성을 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