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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洪백기'에서 '洪결기'로 변신?…"기재부 비판, 장관이 막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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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남기, 재정건전성 사수 의지
    "자리 연연않고 소임 다하겠다"
    ‘지지지지(知止止止).’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은 사자성어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회 연설을 4시간여 뒤 정면으로 반박한 글의 마지막 문구다. 노자 도덕경에 나오는 말로 ‘그침을 알아 그칠 때 그친다’는 의미다.

    홍 부총리는 “최선을 다한 사람은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담백하게 나아간다”며 “늘 가슴에 지지지지(知止止止)의 심정을 담고 하루하루 뚜벅뚜벅 걸어왔고 또 걸어갈 것”이라고 했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기재부 장관으로서 소임을 다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기재부에 대한 정치권의 비판에 대해서도 날선 반응을 내놨다. “단순히 곳간지기만 한다고 기재부를 폄하하지만 적절치 않은 지적으로 그렇게 행동한 적도 없다”며 “기재부는 지난해 추경만 네 차례에 걸친 역대 최대의 확장 재정을 편성하며 예산실 사무관이 쓰러져 입원하는 사투를 벌여왔다”고 했다. 기재부 직원들을 향해서는 “진중함과 무게감이 없는 지적에 너무 연연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기재부 직원들의 역량과 열정, 사명감을 믿고 응원한다”고 했다.

    홍 부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와 관련한 여권의 추가 지원 주장에 대해 “지금 3차 재난지원금 지급이 한창이고 3월이 돼야 마무리된다”며 “경기동향도 살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2월 추경편성 주장은 이르며 3월에나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낙연 대표 등 여권 대선 주자들을 겨냥해서는 “모든 정책결정에 비용과 제약이 있다는 점을 늘 기억해야 한다”며 “국가재정은 부채 증가 속도와 재정수지, 국가 신용, 세금 부담 등이 연결되는 복잡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가 여권의 각종 재정 확대 주장을 막아선 배경에는 지난해부터 급격히 악화된 재정건전성이 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를 합쳐 2019년 말 723조2000억원이던 국가채무는 지난해 말 846조9000억원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37.7%에서 43.9%로 크게 뛰었다. 올해에도 나랏빚 급증세는 이어진다. 올해 말 국가채무는 956조원, 채무비율은 47.3%까지 뛸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재정건전성이 빠르게 악화하면 국가신용등급 하락 등 대외신인도에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기재부 등 관가에선 홍 부총리가 이번엔 결기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홍 부총리는 그간 소신을 꺼냈다가 접는 일이 많아 ‘홍두사미’ ‘홍백기’로 불리기도 했다. 일각에선 “홍 부총리가 그간 정치권에서 비난을 많이 받은 만큼 이제는 사회와 후배들에게 욕먹지 않겠다는 결심을 한 것 같다”는 풀이를 내놨다.

    노경목/구은서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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