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인/사진=EPA
미얀마 군인/사진=EPA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소속 의원들이 2일(현지시간) 군부의 구금 조치에서 벗어났다. 일부는 귀가까지 허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NLD 중앙공보위 관계자인 찌 토는 이날 SNS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군부는 전날 새벽 전격적으로 쿠데타를 일으키면서 NLD 소속 의원 등 약 400명을 수도 네피도의 정부 청사 단지에 구금했다.

미얀마군TV는 전날 "선거 부정에 대응해 구금 조치를 했다"며 "군은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아웅산수지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한 총선을 부정 선거라고 규정하고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다.

NLD는 2015년 총선 승리로 53년 만에 군부 독재를 끝냈다. 이듬해 출범한 문민정부 1기에 이어 작년 총선에서 압승하며 문민정부 2기를 열었다. 이번 쿠데타로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다시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웅산수지 고문은 NLD 성명을 통해 "군부의 행동은 미얀마를 다시 (군부) 독재 밑으로 되돌리는 것"이라며 "국민을 향해 쿠데타를 받아들이지 말 것과 군부 쿠데타에 대항해 항의 시위를 벌일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외신은 미얀마 양곤 국제공항이 오는 5월까지 폐쇄될 것이라고 민간항공 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