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환경 오염을 이유로 나포한 한국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호 선원들의 출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사진은 나포 후 이란항으로 향하는 '한국케미호'가 CCTV에 찍힌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란이 환경 오염을 이유로 나포한 한국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호 선원들의 출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사진은 나포 후 이란항으로 향하는 '한국케미호'가 CCTV에 찍힌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란 정부가 약 한 달 전부터 억류 중인 한국 선박의 선원들을 풀어주기로 한 것과 관련 외교부가 입장을 밝혔다.

2일 외교부 당국자는 "이란이 양국 간 우호적 관계와 인도적 측면을 고려해 선박 운영에 필요한 필수 인원을 남기고 나머지 선원 전원을 석방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압바스 아락치 이란 정부담당 외무차관이 이날 오후 최종건 외교부 2차관과의 통화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란은 선박 관리를 위해 필요한 한국인 선장 1명을 남겨두고 모두 선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현재 외교부는 선사 측과 누구를 남길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잔류 인원이 확정되는 대로 나머지 한국인 선원들의 귀국 절차 등을 조율한다는 방침이다. 다른 국적 선원에 대해서도 귀국 의사 등을 확인해 필요한 소통을 할 계획이다.
지난달 12일 한국선박 나포 문제와 관련 이란을 방문한 최종건 외교부 1차관(왼쪽)이 헤크마트니아 이란 법무부 차관을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12일 한국선박 나포 문제와 관련 이란을 방문한 최종건 외교부 1차관(왼쪽)이 헤크마트니아 이란 법무부 차관을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달 4일 호르무즈 해협의 오만 인근 해역에서 한국 국적 선박 '한국케미호'를 나포했다. 이로 인해 한국인 5명을 포함해 미얀마,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선원 총 20명이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항에 억류됐다.

이란 정부는 해양 오염이 나포 사유라고 주장했지만 미국의 제재로 한국에 동결된 원화자금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나포 배경인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지난달 10일 최 차관이 이끄는 정부 교섭단을 이란이 파견하는 등 선원 석방을 위해 이란과 대화를 이어왔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