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에 강력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버마(미얀마)의 상황은 민주주의로의 이행과 법치주의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라며 "버마의 민주적인 정권 이양을 뒤엎은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민주주의를 향한 진보를 바탕으로 지난 10년 동안 버마에 대한 제재를 제거해왔다"며 "이를 뒤집으려면 제재 법안에 대한 당국의 즉각적인 검토가 필요하며 그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외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미얀마' 대신 '버마'라고 칭한 점도 주목했다. 미얀마의 군사 정권은 버마라는 국호는 영국 식민지 잔재인 데다 소수민족을 아우르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미얀마 민주화 운동 지지자들은 군부가 일방적으로 붙인 '미얀마' 국호를 거부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군부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기 위해 버마라고 부른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얀마 군부를 향해 "권력을 포기하고, 억류한 모든 이들을 석방하며, 통신 제한을 해제하고 민간인에 대한 폭력을 자제하도록 국제사회가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전날 지난해 총선 결과에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쿠데타를 단행, 수치 고문과 윈 민 대통령 등을 구금하고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