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규모 미국·일본 이어 전 세계 3위
업계, 기능성 제품 선보이며 시장 확대
2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레깅스 매출은 전년(7527억원) 대비 약 1.3% 증가한 762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약 6조6590억원), 일본(2조9011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특히 국내 전체 의류시장 규모가 2019년 28조4600억원에서, 지난해 27조2400억원으로 4.3%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등산용·수상레저용 등 다양한 기능성 레깅스 출시
레깅스 시장의 매출 증가는 업계가 등산용, 수상레저용 등 다양한 기능성 제품을 선보이면서 소비자 선택지를 늘렸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시중에서 판매되는 등산용 레깅스는 요가·필라테스 등 강도가 낮은 운동을 할 때 입는 일반 레깅스와 달리 신축성이 더욱 높은 소재를 사용해 압박감을 높였다. 또 바위나 나뭇가지로부터 신체를 보호할 수 있도록 내구성을 높여 제작됐다. 수상레저용 레깅스는 물이 빨리 마른다는 특징이 있으며 자외선을 차단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아웃도어 업체들은 앞다퉈 기능성 레깅스를 쏟아내고 있다. 지난해 K2는 냉감 소재와 냉감 공법을 이중으로 적용해 한여름에도 시원하게 입을 수 있는 '오싹 레깅스'를 출시했다. 코오롱스포츠는 압박도에 따라 '플레인·밸리·릿지' 등 3종으로 제품을 분류해 선보였다. 블랙야크는 '아웃도어'와 '레깅스'의 합성어인 '아깅스' 시리즈를 출시했다. 아깅스 시리지는 일반적으로 착용할 수 있는 레깅스부터 암벽 등반용 제품까지 내구성에 따라 4종으로 분류됐다.
남성도 레깅스 입는다…업계, '맨즈 라인' 강화해 소비자 확대
업계는 기존 여성 소비층에 더해 남성까지 타깃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레깅스 전문 브랜드 젝시믹스는 지난해 '젝시믹스 맨즈' 라인을 출시하며 광고 모델로 가수 김종국을 기용했다. 안다르 역시 같은 해 5월 남성용 레깅스와 짧은 반바지를 포함한 '안다르 맨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상품 다양화로 시장을 확대해나가고 있는 레깅스 업계의 실적 역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젝시믹스의 매출은 2018년 217억원에서 2019년 555억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큰 폭으로 상승해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산된다. 안다르 역시 설립 첫해인 2015년 매출이 10억원 수준이었지만 2019년 연매출 721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매출은 1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올해도 기능성 레깅스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운동할 때는 물론 일상 및 여가생활 속에서도 입을 수 있는 애슬레저(애슬레틱+레저)룩의 대표 상품이 바로 레깅스"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코로나19로 홈트(홈트레이닝)와 등산의 인기는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양한 기능성 제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