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는 작년 금 시장의 이같은 움직임이 금값을 결정하는 요인이 뭔지 보여줬다고 본다. 귀금속(보석)용·중앙은행 수요가 아니라 투자자들의 흐름이 금 가격을 주도한다는 얘기다.
작년에 귀금속용 금 수요는 전년대비 34% 줄었다. 1411.6t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앙은행 구매량은 전년대비 59% 줄어든 273t을 기록했다. 반면 투자수요는 급증했다. 전년대비 40% 늘었다. 1773.2t이 투자 수요로 움직였다. 올해와 내년 초까지 금 시장 관건은 미국의 실질금리, 달러화, 시장불확실성 향배다.
미국의 실질금리는 올 1분기 약 -1%에서 –1.2% 수준일 것으로 UBS는 본다. 이후 소폭 상승해도 2분기엔 마이너스 수준을 유지할 것이다. 미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하반기에 빨라지면서 실질금리가 상승하면 금값엔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UBS는 달러화 약세가 더 갈 것으로 본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라 전반적 시장 불확실성은 사라질 전망이다. 이는 금 투자 수요엔 역풍을 낼 가능성이 있다. UBS는 금값이 올 상반기 트로이온스당 1990달러 이상으로 올랐다가 내년 초엔 트로이온스당 1800달러선으로 내릴 것으로 본다. 상승잠재력은 제한적이지만 포트폴리오 다각화 맥락에선 여전히 전략적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다.
정리=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