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이어 '애플 OTT'도 한국 상륙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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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이어 '애플 OTT'도 한국 상륙 준비](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01.25234334.1.jpg)
3일 영상물등급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다큐멘터리 '비커밍 유', 드라마 '고스트 라이터' '더 모닝 쇼', 애니메이션 '센트럴 파크(뮤지컬)' 등 애플TV+의 오리지널 콘텐츠들에 대한 등급분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 유통되는 모든 비디오와 영화 등은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분류 심의를 거쳐야 하는데 애플은 국내 대행사를 통해 애플TV+의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해 이같은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 4.99달러 요금제 앞세운 애플TV+
애플TV+는 애플의 회원제 구독형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애플TV 애플리케이션(앱) 전용 기기 등 전 세계에 사용되는 16억5000만대의 애플 디바이스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월 약 5550원(4.99달러)이라는 가격과 애플이 매년 약 6조6830억원(6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풍부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다만 애플은 2019년 11월 애플TV+를 약 100여개 국가에 정식 서비스하면서 한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는 제외시켰다.
![애플이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촬영을 시작한 애플TV+ 오리지널 드라마 '파친코'에 출연하는 배우들. 파친코는 4대에 걸친 한국인 이민 가족의 대서사를 통해, 역사가 관통한 개인의 이야기를 방대한 스케일과 깊이 있는 필치로 총 8부작에 걸쳐 담아낼 예정이다. 한국을 비롯하여 일본과 미국 배우들이 캐스팅된 글로벌 대작으로 알려졌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01.25234470.1.jpg)
애플은 지난해부터 국내 시장 진출을 위해 본격적인 물밑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해 8월 말 애플TV+에 한글 유저인터페이스(UI)를 적용했고, 모든 오리지널 콘텐츠에 한국어 자막을 추가했다.
이와 함께 애플은 지난해 2월 애플코리아에서 영상 콘텐츠 관련 전략 수립 등을 담당할 '비디오 비즈니스 리더' 인력을 구인했고, 같은 해 8월엔 서울에서 비디오 프로그래밍 에디터를 맡을 인원을 포함한 애플TV+ 관련 영상 사업을 담당할 인력 채용도 시작했다. (참고: 2020년 9월18일자 [단독] 애플TV+, 한국 진출 임박?…직원채용·한국어자막)
이미 외산 OTT 업체들에 잠식된 국내 OTT 시장
업계의 관측대로 애플TV+가 연내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면 국내 OTT 시장의 해외업체 독주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이미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중심으로 해외업체가 국내 OTT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또다른 글로벌 OTT업체들인 디즈니+를 비롯해 HBO맥스 등도 올해 새롭게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아서다.
특히 오는 3분기(7~9월) 국내 출시가 예상되는 디즈니+는 이동통신 3사와 제휴를 위한 물밑 협상을 진행하며 한국 시장의 성공적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디즈니+는 월트디즈니의 콘텐츠뿐 아니라 '인사이드 아웃' 등을 만든 픽사, '어벤져스'의 마블, 다큐멘터리 채널 내셔널지오그래픽, 스포츠 채널 ESPN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앞세울 예정이다.
국내 OTT 시장에서 토종 OTT의 영향력이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실제로 방송통신위원회의 '2020년도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OTT 이용률은 66.3%로 집계된 가운데 △유튜브(62.3%) △넷플릭스(16.3) △페이스북(8.6%) △네이버TV(4.8%) △웨이브(3.2%) △티빙(3.0%) △아프리카TV(2.6%) 순으로 나타났다. 외산 OTT인 상위 3개사 이용률을 합치면 87.2%에 달하는 것이다.
OTT 유료 구독자도 외산 업체가 주도 하고 있다. 지난해 유료 구독 비율은 14.4%로 전년(7.8%)에 비해 늘은 가운데 넷플릭스가 7.7%로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유튜브 프리미엄(5.4%)이었다. 웨이브는 1.6%에 그쳤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