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뿔소 뿔 약재로 인기 높아 밀렵 피해
코로나19로 살판난 동물…봉쇄로 코뿔소 밀렵 33% 급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 조처 여파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고질적 문제인 코뿔소 밀렵이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ABC방송에 따르면 남아공 환경산림수산부는 2일(현지시간) 지난해 국내 코뿔소 밀렵 사건이 전년과 비교해 약 33% 급감했다고 밝혔다.

특히 남아공 최대 규모의 야생동물 보호구역인 크루거 국립공원에선 지난해 1천573건의 밀렵 활동이 발생했는데, 이는 1년 전보다 22% 감소한 것이다.

죽은 코뿔소 수도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

코뿔소 보호단체인 '세이브 더 라이노'에 따르면 2013년∼2017년엔 한 해 평균 1천 마리의 코뿔소가 죽었지만, 2019년엔 594마리에 이어 지난해엔 247마리로 줄었다.

전 세계 코뿔소의 약 80%가 서식하는 남아공에선 코뿔소 밀렵이 고질적인 문제로 자리 잡았다.

코뿔소는 뿔이 일부 국가에서 약재로 쓰여 밀렵꾼들의 표적이 된다.

당초 일각에선 코로나19 여파로 밀렵이 더욱 성행할 것으로 관측했다.

국내외 이동이 제한되면 동물 보호시설의 주요 자금 출처인 관광 수익이 줄어 코뿔소 보호도 약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었다.

하지만 외려 코로나19 봉쇄 조처로 밀렵꾼 역시 발이 묶인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봉쇄가 완화하면 밀렵이 다시 활발해질 것이란 우려도 나와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살판난 동물…봉쇄로 코뿔소 밀렵 33% 급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