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발의 불참' 민주당 24명, 이재명계·정세균계 다수
윤건영 "대통령 지지층과 현역 의원 갈라치기 안돼"
법관탄핵 표결 D-1…與지지층 "반대하면 反文" 압박
더불어민주당은 '사법농단'에 연루된 임성근 부산고법 부장판사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3일 탄핵 당위를 내세우는 여론전을 벌였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임 판사 탄핵소추는 헌법을 지키는 문제이고,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고, 사법정의를 실현하고, 삼권분립을 구현하는 길"이라면서 "정치 보복, 판사 길들이기라는 비난은 마타도어"라고 말했다.

그는 탄핵안 추진에 반발하는 국민의힘 유승민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해 "유승민 나경원 전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를 찬성한 이유는 무엇이었나, 반헌법적 국정농단을 했다고 해서 찬성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김용민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김명수 대법원장이 작년 4월 임 판사를 탄핵시키려는 의도로 사표를 반려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탄핵 정당성을 훼손하려는 취지의 기사"라면서 "2018년 이미 법원 내부에서 탄핵 대상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탄핵안 반대 의견도 팽팽하게 나타나는 만큼, 표결 절차까지 신중하게 마무리 지어야만 4·7 재보궐선거 표심을 끌어안을 수 있다는 기류다.

한편 탄핵소추안 공동발의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민주당 의원 24명 중 일부는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문자폭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관 겸직 중이거나 장관 후보자인 이들을 제외하면 '이재명계, 정세균계 의원들이 다수'라는 분석도 정치권에서 제기된다.

당원게시판에 "법관 탄핵에 소극적인 의원들은 다음 총선에 나오지 말라", "반문(반문재인) 의원들이 반대한 것"이라는 글이 오르는가 하면, SNS에는 불참자 24명 명단이 돌고 있다.

당 지도부는 탄핵안 표결은 자유투표라는 입장이지만, 강성 지지층의 압박이 큰 만큼 공동발의 불참 의원 중 상당수가 4일 본회의에서 찬성표를 던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관련, 공동발의 불참 사실이 알려진 직후 '찬성 표결' 방침을 밝혔던 윤건영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재차 글을 올려 "제가 법관 탄핵 입장을 낸 것은 좌표 찍혀서가 아니다.

문자폭탄을 받은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지낸 윤 의원은 친문 당원들이 불참 의원들을 공격한다는 언론 보도를 거론, "대통령을 지지하는 민주당 지지층과 현역 의원들을 갈라치기 하는 의도적 프레임"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