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골든글로브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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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가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마치고 한국에서 개봉한다.

3일(현지시간)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외신기자협회(HFPA)가 공개한 제
78회 골든글로브상 후보작 중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미나리'가 이름을 올렸다.

'미나리'는 오는 28일 진행되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덴마크의 '어나더 라운드', 프랑스-과테말라 합작의 '라 로로나', 이탈리아의 '라이프 어헤드', 미국-프랑스 합작의 '투 오브 어스' 등과 경합을 벌인다. 이후 3월 3일 한국 관객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은 작품. 팀 미나리(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 앨런 김, 노엘 케이트 조)는 극 중 한국적인 정서와 미국의 삶을 담은 특별한 가족을 환상적인 연기 호흡으로 사랑스럽게 그려냈다.

'워킹 데드' 시리즈, '옥자', '버닝'을 통해 세계적인 배우로 거듭난 스티븐 연이 가족을 위해 농장에 모든 힘을 쏟는 아빠 '제이콥' 역으로 분했으며, 영화 '최악의 하루', '더 테이블'과 드라마 '녹두꽃', '청춘시대'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인 한예리가 낯선 미국에서 가족을 이끌며 다독여주는 엄마 '모니카'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또한 '할머니 같다'는 게 뭔지 모르겠지만 가족을 사랑하는 방법은 잘 아는 할머니 '순자' 역은 영화와 드라마, 최근에는 예능 tvN '윤스테이'까지 오가며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한 대한민국 대표 배우 윤여정이 맡았다.

여기에 할머니와 최상의 티키타카를 선보이는 장난꾸러기 막내 '데이빗'(앨런 김), 엄마를 위로할 줄 아는 속 깊은 딸이자 어린 동생의 든든한 누나 '앤'(노엘 케이트 조)까지 치열한 경쟁을 통해 캐스팅된 아역 배우들이 극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를 더한다.

미국 이민자들도 몰입할 수 있는 수려한 서사와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훌륭한 연기앙상블이 돋보이는 영화로 호평받고 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미국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가 주관하는 시상식으로 영화, TV 작품들을 시상하는 권위있는 시상식이다. 또 아카데미 시상식을 한 달여 앞두고 열리는 시상식이기 때문에 미리 보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역할도 한다.

제36회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및 관객상 수상을 기점으로 미국 영화협회 및 시상식을 싹쓸이하며 59관왕 110개 노미네이트라는 대기록을 세우고 있는 '미나리'다. 전 세계 영화협회 및 시상식에서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 시상식의 수상 여부에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외국여영화 부문을 제외하고 기대했던 여우조연상 등 다른 부문에서는 후보작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특히 윤여정은 미국 내에서만 20관왕의 트로피를 싹쓸이하며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의 강력한 후보로 거론됐지만, 골든글로브에서는 제외됐다.

이에 뉴욕타임스(NYT)도 "'미나리' 출연진은 배우 후보 지명을 받을 만했는데 하나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작품상 후보에 오르지 못한 것 역시 골든글로브의 폐쇄적인 성향을 반영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골든글로브에서는 영어 대사가 50% 이상 비중을 차지해야 작품상 후보에 오를 수 있다는 규정이 있다.

때문에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6관왕을 차지한 '기생충'도 골든글로브 작품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당시 외국어영화상 수상자로 무대에 올랐던 봉준호 감독은 "서브타이틀(자막)의 벽을 1cm 뛰어 넘으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는 뼈 있는 수상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미나리'의 경우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미국에서 제작됐음에도 한국어가 전반에 등장한다는 이유로 작품상 출품조자 되지 못한다는 점에서 미국 내 유명 배우들과 언론, 셀럽들도 골든글로브 측에 반대 입장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번 영화의 연출과 각본에 참여한 정이삭 감독은 이미 '문유랑가보'로 제60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 카메라상,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의 후보에 오르며 영화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명감독이다.

또한 '문라이트', '노예 12년' 등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을 탄생시킨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B가 제작을 담당했으며, '문라이트', '룸', '레이디 버드', '더 랍스터', '플로리다 프로젝트' 등 수차례 오스카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이끈 A24가 북미 배급을 맡았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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