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비전스토리텔링 PT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비전스토리텔링 PT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사진)는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정의당의 쉽지 않은 결단 앞에 부끄럽지도 않냐"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나경원 예비후보는 지난 3일 페이스북에 "정의당 전임 당대표의 성추행은 이번 재보궐 선거와 직접적인 관련성도 없다"며 이같이 적었다. 정의당이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퇴와 관련, 이번 재보궐에 후보를 공천하지 않기로 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민주당은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

그는 "민주당은 재보궐 선거가 열리게 된 근본적인 원인을 제공한 전임 시장들의 소속 정당"이라고 꼬집었다. 정작 민주당은 별다른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비판한 것이다.

나경원 예비후보는 "민주당이 지금이라도 다시 양심적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정의당의 무공천 결정을 보고 민주당은 부끄러운 자화상을 직시하기를 바란다"고 비판했다.

정의당은 같은 날 전국위원회를 열고 재보궐 선거 방침을 변경해 서울·부산시장 후보를 공천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머리를 만지고 있다. /사진=뉴스1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머리를 만지고 있다. /사진=뉴스1

김종철 성추행에 정의당, 무공천 결정

정의당은 그동안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의혹에 대해 민주당의 책임을 묻고 무공천을 압박했었다. 하지만 김종철 전 대표가 성추행으로 제명되면서 재보궐 선거 후보 공천을 두고 고심해왔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으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결과적으로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 것이 책임정치의 대원칙을 지키는 것이자, 공당으로서 분골쇄신하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실천하는 것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태에 대한 무한책임과 전면적 혁신의 의지로 이번 결정을 이해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