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방송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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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성인층에서 사이버폭력을 경험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9명 이상은 가해와 피해를 동시에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4일 학생과 성인, 교사, 학부모 등 74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조사 결과 전체 사이버폭력 경험률(가해 또는 피해)은 32.7%로 전년보다 0.8%포인트 낮아졌다. 가해 경험률은 16.8%, 피해 경험률은 29.7%, 가해 및 피해 동시 경험률은 13.7%로, 가해자가 대부분 피해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의 사이버폭력 경험률은 22.8%로 전년보다 4.2%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성인은 65.8%로 전년보다 11.1%포인트 급상승하면서 3년 연속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성인은 가해·피해 동시 경험률이 92.4%로, 가해와 피해 경험이 거의 겹쳤다.

유형별로는 학생과 성인 모두 언어폭력이 가장 많았다. 성인은 명예훼손과 스토킹, 신상정보 유출 등까지 사례가 광범위했다. 가해 대상과의 관계로는 학생의 경우 '전혀 모르는 사람'(45.8%)이 가장 많았으며, 성인은 '친구 또는 선후배'(40.8%)를 상대로 한다는 답이 많았다.

응답자들은 사이버폭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주체로 1인 크리에이터를 가장 많이 꼽았다.

디지털 성범죄를 목격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성인의 경우 29%, 학생은 5.7%로 나타났다. 디지털 성범죄에 대해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는 반응은 성인 중에선 9%, 학생 중에선 16%로, 성인과 비교해 학생들의 문제의식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방통위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사이버폭력 예방교육을 확대하고 '크리에이터 가이드북'을 제작·배포할 계획이다. 조사결과는 방통위와 '아름다운 인터넷 세상'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