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지난 1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10나노급 D램 제품을 주로 생산할 M16 준공식을 개최했다. D램 제품을 주로 생산하게 될 M16은 축구장 8개에 해당하는 5만 7000㎡(1만7000여평)의 건축면적에 길이 336m, 폭 163m, 높이는 아파트 37층에 달하는 105m로 조성됐다. SK하이닉스가 국내외에 보유한 생산 시설 중 최대 규모다. 사진은 M16 전경/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지난 1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10나노급 D램 제품을 주로 생산할 M16 준공식을 개최했다. D램 제품을 주로 생산하게 될 M16은 축구장 8개에 해당하는 5만 7000㎡(1만7000여평)의 건축면적에 길이 336m, 폭 163m, 높이는 아파트 37층에 달하는 105m로 조성됐다. SK하이닉스가 국내외에 보유한 생산 시설 중 최대 규모다. 사진은 M16 전경/사진제공=SK하이닉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D램 현물 가격이 열 달 만에 4달러선 근처까지 상승했다.

4일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DDR4 8Gb) 제품의 현물 가격은 전날 3.93달러까지 올랐다.

2019년 말부터 상승세를 보여왔던 D램 현물 가격은 지난해 4월7일 기준 3.60달러까지 올랐으나, 이후 하락세에 접어들며 같은 해 8월20일엔 2.54달러까지 떨어졌다. 이후 다시 반등해 지난해 12월15일 반년 만에 3달러를 넘겼고, 이젠 4달러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D램 현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실적이 연동되는 고정 거래 가격도 곧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D램 거래 중 90%는 기업 간 고정 가격으로, 10%는 현물 가격으로 거래된다. 통상 시장 분위기를 즉각 반영하는 현물 가격이 먼저 오르거나 내리면 고정 가격은 이를 후행해 반영한다.

D램 고정 거래 가격 역시 최근 들어 상승세다.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DDR4 8Gb 2133MHz) 고정 거래 가격은 지난달 평균 3달러로 전달보다 5.26% 올랐다. 지난해 5월과 6월 3.31달러를 기록한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반등했다.

업계 역시 올해 D램 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 1분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모바일 신제품 출시 본격화 △데이터센터 구매 수요 증가 △비대면 활동을 위한 노트북 수요 확대 등으로 전반적인 수요가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하이닉스도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신규 데이터 센터 투자로 서버용 D램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주춤했던 5G 스마트폰 출하량이 늘며 모바일용 D램 수요 역시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급 측면에서는 제한적인 증가로 수요를 따라잡지 못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호황)의 전조로 해석되는 D램 가격 상승이 지속된다면 글로벌 D램 1위,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극자외선(EUV) 공정을 활용한 1a(10나노 4세대) D램을 본격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SK하이닉스도 1a 나노 제품을 1z 대비 40% 높은 수율로 연내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