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옛 본관 용봉관 [사진=전남대 제공]
전남대 옛 본관 용봉관 [사진=전남대 제공]
전남대 총학생회장이 학생회 간부의 신천지 포교 논란과 관련해 사의를 표했다. 이에 따라 2018년 이후 2년 만에 구성된 이 대학 총학생회는 다시 공석 상태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4일 전남대에 따르면 임기안(통계학과·3학년) 총학생회장이 최근 학교 내부 통신망에 "오는 17일 직책을 그만두고 물러나겠다"며 사의를 밝혔다.

임기안 회장은 총학생회 부회장이 신천지 회원과 함께 포교활동을 했다는 논란이 제기되면서 일부 학생들 사이에 탄핵 요구가 있자 사의를 밝혔다. 부회장도 사의를 표했다.

또 지난해 말 비대면 방식의 온라인 총학 선거 직후 '투표 격려성 경품 추첨 행사'를 연 전남대 중앙운영위원회는 당시 학생회 간부가 추첨 프로그램을 설계·제작했는데, 고가의 상품에 중앙운영위원회 간부가 당첨되며 논란을 빚었다.

다만 전남대가 통계·전산 전문가와 함께 조사한 결과 조작 정황은 드러나지 않았다.

전남대 학생자치기구는 총학생회장 사퇴 이후 회장 선거 시행세칙 개정(투표율 하향 조정 등)과 추후 총학생회 구성을 위한 논의를 이어갈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전남대는 2019년과 지난해 후보가 없거나 투표율 미달로 총학생회를 구성하지 못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취업난·비대면 수업·학생회 활동 전반에 대한 관심 감소 추세 등을 고려하면, 3년 연속 회장 공석 상태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