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중심 정부 공급대책…경남 주택시장에 큰 영향 없을 듯
정부가 4일 서울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주택 공급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대책을 발표했지만, 창원시를 중심으로 한 경남 주택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날 공공이 직접 시행하는 재건축·재개발사업, 공공주택 복합사업 등을 통해 2025년까지 전국에 주택 83만6천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서울(32만3천가구), 인천·경기권(29만3천가구)를 제외한 22만가구를 지방에 공급한다.

정부는 그러나 지방 22만가구 공급지역을 5대 광역시로 한정했다.

최근 아파트 가격이 지속 상승하는 등 주택시장이 불안한 창원시 등 광역시는 아니지만, 인구가 100만 명을 넘는 지방 대도시는 정부 공급계획에 일단 빠졌다.

정상철 창신대학교 부동산대학원 원장은 "이번 정부 대책이 수도권 위주로 나와 창원시 부동산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정 원장은 이번 대책이 잘 작동하면 1년 사이 급등한 창원시 주택가격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정부가 서울·수도권 집값 급등지역을 '핀셋 규제'로 누르자, 창원시 등 지방 대도시 집값이 뛰는 '풍선효과'가 있었다.

수도권 중심 정부 공급대책…경남 주택시장에 큰 영향 없을 듯
창원시 의창구 용호동 용지더샵레이크파크 전용 84.47㎡는 지난해 6월 8억원(25층), 10월 9억5천만원(24층)에 이어 11월 10억8천만원(18층)을 기록하는 등 불과 5개월 만에 3억원 가깝게 올랐다.

부동산 업계는 외지인 매수 비중이 증가한 것을 창원시 주택가격 폭등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결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창원시 의창구를 투기과열지구로, 성산구를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해 규제에 들어갔다.

정 원장은 "최근 1년간 창원시 집값이 실수요보다 많이 오른 것은 맞다"며 "이번 대책으로 수도권, 광역시 주택가격이 안정되면 창원시도 거품이 빠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