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말 많은 `실검` 전격 폐지…정치적 논란 고려했나
네이버가 그동안 정치적 논란에 휩싸였던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를 이달 말 전격 폐지한다.

네이버는 오늘(21일) 블로그를 통해 "인터넷 이전에는 잘 드러나기 어려웠던 롱테일 정보가 큰 이슈와 공존할 수 있는 세상을 보여주고자 했던 `급상승검색어`는, 풍부한 정보 속에서 능동적으로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소비하고 싶은 커다란 트렌드 변화에 맞춰 2월 25일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05년 5월 첫 시작한 후 편리성과 함께 논란과 비판에 휩싸였던 실검 서비스는 16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

네이버는 `실검` 폐지 이유로 "사용자가 입력하는 검색어는 폭발적으로 다양화 세분화되고 있다"며 "전체 검색량보다 검색어의 다양성에서 이와 같은 변화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실검`이 특정 검색어를 단시간 안에 많이 검색하면 차트에 올릴 수 있다는 특성 때문에 정치적 논란이 됐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 선거 기간을 앞둔 시점에 폐지를 결정했다는 점에서 정치적 논란을 피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네이버는 지난 총선 기간 임시로 실검 운영을 중단한 바 있다.

그동안 실시간 검색어가 거대한 광고판 역할을 했다는 비판도 한몫을 했다. 네이버 실검에 자사 제품명을 노출하기 위해 제품 할인이나 상금 추첨을 하는 이벤트를 열고, 네이버에 특정 키워드를 입력하라고 참여를 유도하는 등 광고판 역할을 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김민수기자 ms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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