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리바트 직원이 ‘내일 배송’ 서비스로 가구를 배달한 뒤 설치작업을 하고 있다.   /현대리바트  제공
현대리바트 직원이 ‘내일 배송’ 서비스로 가구를 배달한 뒤 설치작업을 하고 있다. /현대리바트 제공
가구업계에도 배송 속도전이 붙었다.

가구업계 2위 현대리바트는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평일 오전에 구매한 가구를 다음날 배송해주는 ‘내일 배송’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4일 밝혔다. 가구업계 1위 한샘이 책장에 한해 선보인 익일 배송을 현대리바트가 가정용 가구 전 품목으로 확대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10월 소파 제품을 대상으로 익일 배송 서비스를 수도권 지역에 도입한 뒤 이를 가정용 가구 전 제품으로 확대했다. 소파를 비롯해 식탁, 수납장, 매트리스 등이 해당된다. 미국 홈퍼니싱 브랜드 윌리엄스 소노마, 포터리반, 포터리반 키즈, 웨스트엘름 등의 가구 제품까지 포함해 총 5200여 종이다. 사전 실측과 별도 시공이 필요한 주방용 가구, 붙박이장, 중문 등과 그릇, 조명 등 소품류는 해당되지 않는다. 소비자가 주문할 때 오전(9시~낮 12시), 오후(1~6시), 저녁(7~9시) 등 배송 희망 시간을 고를 수 있어 편의성을 높였다.

이 같은 배송 혁신은 현대리바트의 물류 및 배송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기반이 됐다. 이 회사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총 1395억원을 투자한 리바트 스마트워크센터(총 5층 규모)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구축했다. 그 결과 전체 물류센터 규모는 기존 7만2000㎡에서 14만4000㎡로 두 배가량으로 늘어났다. 하루평균 출고 가능 물량도 기존 대비 2.3배 증가했다. 윤기철 현대리바트 사장은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고객 수요를 선제적으로 충족시키려면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익일 배송 경쟁에 불을 댕긴 건 한샘이다. 한샘은 2019년 2월 온라인몰 ‘한샘몰’의 베스트셀러 가구 샘책장과 샘키즈수납장 등 2개 품목에 한해 익일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지난해 7월에는 익일 배송이 가능한 제품군을 4종으로 늘리고 배송과 설치를 주문 후 1~30일까지 원하는 날짜에 받을 수 있는 ‘내맘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