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금태섭 '경선룰' 본격 논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이 4일 만나 제3지대 단일화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최대한 빠르게 경선 절차에 들어가 설 연휴 전 TV토론회를 개최하는 안 등이 검토됐다. 일각에선 여론조사 방법 등을 두고 두 후보 간 힘겨루기가 벌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만나 단일화 취지와 경선 룰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금 전 의원은 “경선 룰이나 방식을 둘러싼 샅바 싸움이 되면 야당이 진다고 생각한다”며 “설날(12일) 전 유권자들이 관심을 보일 때 치열한 토론을 해서 시민들에게 선택권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른바 ‘밥상 민심’을 잡기 위해 설 연휴에 앞서 TV토론회나 비전 발표회 등을 조기 개최하자는 것이다. 금 전 의원은 “실무협상 같은 것에 시간을 끌면서 유불리를 따지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이지 말자”고 했다.

안철수·금태섭 '경선룰' 본격 논의
안 대표 측근인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토론이든 비전 발표든 간에 시민들이 관심과 공감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반적인 토론보다는 시민들이 재미를 느낄 부분을 우리가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종 후보 결정 방식에 대해선 “서울시민들에게 물어보는 게 가장 정확하다”며 “금 전 의원뿐만 아니라 국민의힘과 단일화 협상을 할 때도 여론조사 방식을 고려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100% 여론조사로 최종 후보가 결정될 가능성이 큰 것이냐는 질문엔 “그게 맞다고 본다”고 했다.

단일화 자체엔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경선 룰을 놓고는 양측이 유리한 방식을 관철시키기 위해 힘겨루기를 벌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여론조사 응답자에게 ‘지지 정당’을 물을지 여부 등을 놓고도 의견이 갈릴 수 있다는 것이다. 두 후보는 이날 각각 자신이 민주당 후보를 이길 적임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 전 의원은 “제가 가장 확장성 있는 후보”라며 “새로운 인물로 바뀔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당 회의에서 “진정한 리더는 합의를 찾는 사람이 아니라 합의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라며 “막 물꼬를 튼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제 입장”이라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