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성과급 논란' 달랬지만…삼성·LG까지 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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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지난 4일 성과급 노사합의
PS 산정방식 변경 + 우리사주 지급
삼성 반도체 "스마트폰·TV보다 왜 적냐"
LG에너지솔루션 "합당한 보상 필요"
PS 산정방식 변경 + 우리사주 지급
삼성 반도체 "스마트폰·TV보다 왜 적냐"
LG에너지솔루션 "합당한 보상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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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 노사협의회에서 내년부터 초과이익 분배금(PS) 산정 기준 지표를 경제적 부가가치(EVA)에서 영업이익과 연동하기로 합의를 이뤘다. 또 우리사주를 구성원들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 노조는 지난 1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임원들이 참석한 M16 준공식에서 시위를 열었고, 입사 4년차임을 밝힌 한 직원은 이석희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 사장을 포함한 모든 구성원에게 공개적으로 '항의'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엔 삼성전자 등 경쟁사 경력직 지원 인증 게시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 사장은 노사합의 이후 사내 메시지를 통해서 "PS 지급 발표 이후 지금까지 어느 때보다 많은 구성원의 마음 속 이야기를 들었다"며 "지금껏 여러분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고 충분히 소통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CEO로서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디스플레이 업계도 불만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OPI 지급률은 12%다. 회사 내부에선 삼성전자의 TV를 담당하는 VD사업부와 비교하며 "너무 적다"는 반응이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매출 9조9600억원, 영업이익 1조7500억원을 거두며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개인인사평가인센티브(PI)를 지급하고 있지만, PS는 이번에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도 연간 기준으로는 적자지만, 2년만에 적자를 끊고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연속 흑자를 거뒀다.
LG화학에서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기본급 245%) 직원들은 같은 회사였던 LG화학(300~400%)에 비해 성과급 잠정안이 적은 것과 관련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는데, 합당한 보상이 필요하다"며 불만을 공식 제기했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은 388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 LG전자는 이달 말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벌써부터 블라인드에는 성과급이 적으면 어떻게 해야 하냐 등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