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 "고도난시도 교정 수술로 시력회복 가능"
수술이 어려웠던 고도난시도 시력교정수술 등을 통해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난시를 교정한 뒤 스마일라식 수술 등을 하는 방법으로 안경없이 생활할 수 있다는 것으로, 환자들의 불편이 줄어들 것으로 의료진은 내다봤다.

김부기 온누리스마일안과 원장과 정영택 온누리안과병원장은 고도난시를 함께 호소하는 근시 환자에게 난시교정술과 스마일라식을 시행한 뒤 2년 간 추적관찰했더니 시력을 회복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안과 분야 국제학술지(BMC)에 실렸다.

의료진은 수술 전 난시도수가 -4디옵터를 넘어 일반적인 방식으로는 수술하기 어려웠던 환자 43명(75안)을 추적관찰했다.

이들에게 난시교정수술인 난시교정각막절개술을 시행해 난시를 줄인 뒤 한달 정도 안정기를 거치고 스마일라식 수술을 했다. 수술을 한 뒤 2년 정도 네 차례 정기 검진을 하면서 이들의 시력과 근시, 난시 등 굴절력 검사를 했다.

그 결과 난시교정수술전 –5.48 디옵터였던 환자는 첫 수술 한달 뒤 –2.27로 상태가 개선됐다. 평균 시력은 0.03으로 크게 변하지 않았다. 이후 두 번째 수술인 스마일라식으로 근시를 교정했더니 24개월 뒤 평균 난시는 –0.34디옵터로 난시가 거의 사라졌다. 시력 1.05 였다.

정기검진에서도 별다른 부작용이나 합병증이 없이 시력이 잘 유지됐다. 난시 교정 효과는 98%라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난시는 각막의 가로, 세로축의 길이가 달라 초점이 망막에 정확히 맺히지 못하는 굴절이상 증상이다. 안구가 럭비공처럼 길쭉한 타원형으로 변해 사물이 흐리고 겹쳐 보이는데 심한 눈의 피로, 두통, 어지럼증이 생기기도 한다. 고도난시가 있으면 근시 교정을 위해 안과를 찾아도 수술 하지 못한다는 진단을 받는 일이 많다.

의료진은 이번 수술을 슈퍼세이브 스마일라식으로 이름 붙이고 2015년 국제안과학술지에 처음 공개했다. 김 원장은 "이번 연구는 고도난시와 혼합난시 때문에 레이저 시력교정술에 제약이 있거나 불가능했던 근시 환자도 안전하게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결과"라며 "평생 한번 하는 눈 수술인데 유행을 따르거나 급하게 받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난시가 심하다면 단계적 수술 통해 신중하고 안전하게 시력을 교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