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권이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서두르는 가운데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속도조절론’을 내놨다.

변 장관은 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공항검증위원회에서 제기한 김해신공항에 대한 근본적 문제가 무엇인지 불분명해 법제처에 문의해놓은 상태”라며 “가덕도 신공항 건설은 김해신공항에 대한 (부적격 근본 문제가 무엇인지) 검토가 이뤄진 다음에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 등 정부 부처가 김해신공항의 부적격 사유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만큼 추진에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이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의 신속 입법을 추진하는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변 장관은 여당이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내놓는 과정에서 정부 부처와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그는 ‘주무 부처로서 특별법에 대한 정부 타 부처의 문제점을 보고받고 있느냐’는 김희국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국토부 외에도 기획재정부나 행정안전부, 환경부 등에서 (가덕도 신공항 건설 관련) 어려움이 있다고 보고했다”며 “안정성, 부등침하(불균등하게 구조물이 침하되는 현상), 환경훼손 등에 대해 충분히 검토해서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고 답했다.

변 장관은 ‘택시 기본요금이 얼마인지 아느냐’는 김 의원의 질의에 “카드로 내서 잘 알지 못한다”면서 “보통 1200원 정도 아니냐”고 답변했다. 이에 김 의원은 “택시 기본요금은 3800원”이라며 “교통정책 담당 장관이 택시 기본요금도 모르냐”고 핀잔을 줬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