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은 5일 제11차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8차 회의를 열고 협상을 조속히 타결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작년 3월 개최된 7차 회의 이후 11개월 만이자,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린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다.

정은보 한국 방위비분담 협상대사는 이날 화상 방식으로 도나 웰튼 미 국무부 방위비분담 협상대표와 분담금 규모와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

2019년 9월부터 진행 중인 11차 SMA 협상은 적정 분담금 규모를 둘러싼 양국 간 신경전으로 공회전을 거듭했다. 작년 방위비 분담금으로 전년 대비 13%대 인상안(5년 다년 계약)을 담은 한국 측 제안에 미국은 당장 13억달러(약 1조6084억원·1년 단위 계약)를 부담하라고 압박했다.

동맹 가치를 중시하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으로 조기 협상 타결 기대는 커지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4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최종 협상 결과를) 국회에 보고하고, 국회 비준 동의를 받을 수 있는 시기가 곧 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