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강자' 입증한 KB증권, LG에너지 이어 롯데렌탈 주관
KB증권이 기업공개(IPO) 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대표 주관사로 선정된 데 이어 롯데렌탈의 공동 주관사로 발탁됐다. 올해는 카카오뱅크를 비롯한 주요 ‘빅딜’을 모두 수임해 IPO 주관 실적 1위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최근 롯데렌탈의 공동 주관사로 선정됐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맡고 KB증권은 보조 역할을 하게 된다. 비록 대표 자리를 차지하진 못했지만 빅3 하우스로 꼽히는 NH, 한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평가다.

KB증권은 작년부터 주요 대기업의 상장 주관사를 줄줄이 꿰찼다. 전적은 10전 8승.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받고 탈락한 회사는 크래프톤과 SKIET 두 곳뿐이다. 시장에서 KB증권에 대한 소문이 퍼진 것은 원스토어의 경쟁 프레젠테이션 때부터다. IB업계에서 경쟁이 치열한 딜이었다. KB증권은 토종 앱스토어라는 생소한 사업 모델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탁월한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그룹 딜에서도 KB증권은 두각을 보였다. 카카오페이지 주관사를 맡고 있어 불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의 경쟁 프레젠테이션에서 주관사 자리를 잇달아 따냈다. 카카오는 KB증권이 계열사 3곳의 IPO를 독점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카카오페이 대신 카카오뱅크를 맡기기로 했다.

KB증권이 LG에너지솔루션과 카카오뱅크의 상장을 연내 성사시킬 경우 최대 4조원 가까운 주관 실적으로 IPO 부문 1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유상증자 성과도 돋보인다. 올초 포스코케미칼(1조2735억원)과 씨에스윈드(4674억원)의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다음달 예정된 대한항공(3조3159억원)과 한화솔루션(1조4104억원)의 조(兆) 단위 유상증자에서도 대표주관을 맡는다.

전예진/김진성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