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가 주식형펀드에 투자
매년 짭짤한 수익률 안겨줘
당·정 디폴트 옵션 한목소리
"운용사에 맡겨 공격적 투자"

은퇴 시점에 맞춰 주식과 채권 등의 비중을 조절해주는 타깃데이트펀드(TDF) 투자자도 전체 가입자의 20%를 넘는다. 특히 20대는 연금 투자자산의 50%가량을 TDF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에서도 연금을 통한 투자가 활발하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에 따르면 호주 퇴직연금 제도인 ‘슈퍼애뉴에이션’은 각각 20% 넘는 자금을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대신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60세까지 자금을 인출할 수 없도록 해 연금을 통한 장기 분산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퇴직연금 후진국으로 분류되는 한국도 디폴트옵션(사전지정 운용제) 도입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정한 운용사가 주식형 펀드 등에 알아서 투자해주는 방식이다. 주식 열풍으로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지금이 그간 원금 손실 우려 탓에 지지부진했던 관련 논의를 진전시킬 절호의 기회라고 보고 있다. 정부와 여당이 한목소리로 디폴트옵션 도입 필요성을 제기하는 이유다. DC형 퇴직연금에 디폴트옵션을 도입하는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일부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퇴직연금 수익률이 낮아 안정적인 노후 소득을 보장하기에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며 “제도적 지원을 통해 수익률 개선을 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지난 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제도 도입을 두고 금융당국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