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남부 지역을 위아래로 관통하는 경전철 신림선의 역명이 정해졌다. 서울대 정문 앞에 짓고 있는 신림선의 종점은 ‘서울대역’ 대신 ‘관악산역’으로 불리게 됐다.

7일 서울시와 관악구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열린 서울시 지명위원회에서 신림선 경전철이 지나는 11개 역 중 10개 역의 이름을 확정했다. 신림선은 서울 여의도동 샛강역에서 출발해 대방역과 보라매역, 신림역 등을 거쳐 서울대 정문 앞까지 7.8㎞ 구간을 잇는 노선이다. 2017년 2월 첫삽을 떠 내년 상반기 개통을 앞두고 있다.

시는 신설역 7곳 중 6곳은 △서울지방병무청역 △보라매공원역 △보라매병원역 △당곡역 △숯고개역 △관악산역으로 역명을 정했다. 서울대 정문 앞에서 약 350m 떨어진 곳에 짓고 있는 신림선의 종점은 당초 ‘서울대역’으로 정해질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지만 시 지명위원회는 역명을 ‘관악산역’으로 최종 결정했다. 관악구는 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관악산(서울대)역’을 제안했으나 시는 서울대 병기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시는 2호선 서울대입구역과의 혼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신림동 고시촌에 짓고 있는 신설역의 이름은 정하지 못했다. 지난해 말 관악구가 역명의 주민 공모 투표를 진행할 당시 후보지 명칭이 ‘서울대캠퍼스타운역’에서 ‘서울대캠퍼스타운(고시촌입구)역’으로 갑자기 바뀌자 주민들이 집단 반발했다. 주민들은 “‘고시촌’이라는 낙후한 이미지를 굳이 넣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