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은 김준 총괄사장이 최근 7개 계열사 임원들에게 ‘호시우보(虎視牛步)’ 정신을 강조하며 신발을 선물했다고 8일 밝혔다. 임원 178명이 받은 신발은 사회적 기업 모어댄이 생산한 회색 스니커즈다. 김 사장은 신발과 함께 호시우보라고 적힌 서예 작품도 전달했다.

김 사장은 다양한 선물 목록을 놓고 고심한 끝에 신발을 선택했다고 한다. 호랑이 눈으로 소처럼 우직하게 전진하면서 위기를 넘어 미래로 달려가자는 의미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사상 최대인 2조5668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LG에너지솔루션과는 미국에서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벌이고 있다. 김 사장은 “올해 우리는 위기에서 벗어나야 하는 큰 과제를 안고 있다”며 “딥체인지(근복적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호시우보 정신으로 무장한 리더가 주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신발 생산업체와 디자인에도 신경썼다. 모어댄은 자동차 시트에 쓰인 폐가죽을 활용해 각종 제품을 생산한다. 친환경 사회적 기업 제품을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자는 메시지도 담았다.

호시우보가 적힌 서예 작품은 2018년 SK이노베이션의 ‘1% 행복나눔’ 기금을 통해 의수를 지원받은 석창우 화백이 회사의 발전과 구성원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전달한 것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