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U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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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대는 것마다 혁신을 일으켰고 시장엔 변화가 몰아쳤다. 이번엔 우주다. 미지의 우주는 인류의 오랜 탐구 대상이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어린 시절부터 우주 정복의 꿈을 키웠다. 그래서 우주 탐사도 그만의 방식으로 뛰어들었다.

실현 가능한 것을 목표로 삼는 게 아니라 상상한 뒤 실현 방법을 찾는 것이 머스크식 접근법이다. 머스크는 2002년 사재를 쏟아부어 우주탐사업체 스페이스X를 세우며 본격적인 민간 우주기업 시대를 열었다. “우주여행을 실현하고 화성에 인류를 이주시키겠다”는 폭탄선언도 던졌다.

그는 18년 동안 숱한 실패를 했지만 괘념치 않는다. 그의 말처럼 “실패도 하나의 선택지”이며 “실패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혁신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2일 대형 우주선 스타십의 시제품이 착륙 과정에서 폭발했고 작년 12월에도 비슷한 실패를 했다. 머스크는 “애초 목표였던 연료 공급 전환 등 각종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었다”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유인 우주선 크루드래건을 통해 우주인을 보내는 데 성공하면서 꿈을 향해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 최근 로켓 하나로 세계 소형 위성 143개를 발사해 우주에 올리는 데 성공하면서 ‘우주 승차 공유’ 사업을 시작했다. 또 위성 인터넷 서비스 사용자가 1만 명을 넘어섰다. 요즘 스페이스X는 인류를 화성으로 보낼 대형 우주선 스타십 제작에 전념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비상장사인 스페이스X의 시장가치를 1000억달러로 평가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