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는 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달 24일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정 총리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최연숙 국민의당 의원이 '계획대로 이번 달부터 백신접종이 가능한가'라고 질문하자 "아마 24일쯤, 현재로 봐서는 그렇다"면서 "24일 백신이 들어올 것이고,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어서 곧바로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앞서 '화이자 백신 6만명 분이 들어오는 모양인데 언제 들어오느냐'는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원래 2월 초를 얘기하다가 (2월) 말로 넘어간 상태"라며 "큰 차질 없이 틀림없이 들어온다"고 답했다.

화이자 백신의 최우선 접종대상자는 의료인일 것이라며 '총리가 먼저 맞는 일은 없겠느냐'는 물음에는 "그럴 일은 없을 것 아닌가 싶다"며 "혹시라도 필요에 의해 솔선수범해라 하는 경우가 생기면 맞을 수도 있겠다"라고 했다.

정 총리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65세 이상 고령층에게 접종하는 문제는 오는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전했다.

이 결정에 따라 고령층 백신 접종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면서도 "그런 제한이 있게 되면, 다른 백신을 어르신께 접종하면 된다. 그래서 큰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는 11월까지 코로나19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 정부의 백신접종 목표와 관련해선 "9월말 정도면 70% 국민들께 백신 접종을 끝내고 약 2개월 후인 11월쯤에는 집단면역이 형성될 것"이라며 "그 목표를 향해 별 무리 없이 잘 가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접종 시기가 늦지 않냐는 질문에는 "묻지마식 백신 접종을 하는 (다른 나라의) 경우와는 다르다"라며 "우리는 방역을 통해 초기에 환자를 찾아내고 그것을 치료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와는 조금 다른 정책을 취하는 게 낫다"고 했다.

정 총리는 경기 여주시에서 처음 도입한 코로나19 '신속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다른 시·도로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질병관리청에 이런 부분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도록 제안했다"고 말했다.

신속 PCR 검사는 진단 정확도가 높은 PCR 검사 방식과 결과가 빨리 나오는 항원검사의 장점을 합친 검사 방식이다. 하지만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제안한 신속진단 키트를 통한 자가진단 방식에 대해선 "방역당국에서 동의하지 않고 있다"며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정 총리는 변이 바이러스 조기 발견을 위해 해외 입국자 대상 감시기준을 높이는 것에 대해서도 "질병청에 검토해 보도록 권유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