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올해 첫 작품…26일부터 한 달간 명동예술극장
김성녀의 '파우스트 엔딩', 코로나 암초 뚫고 1년만에 무대로
국립극단이 괴테의 '파우스트'를 원작으로 올해 첫 작품을 선보인다.

국립극단은 26일부터 한 달간 명동예술극장에서 '파우스트 엔딩'을 공연한다.

파우스트는 독일 시인이자 극작가 괴테가 60여 년에 걸쳐 완성한 대작이다.

노학자 파우스트와 악마 메피스토의 강렬한 대립을 중심으로 선과 악, 창조와 파괴 등 상반된 두 세계로 관객을 이끄는 작품이다.

국립극단 70주년 기념 레퍼토리로 제작돼 지난해 4월 공연 예정이었으나 주인공 김성녀의 부상과 '코로나19'가 겹치면서 공연이 계속 연기된 끝에 거의 1년 만에 막을 올리게 됐다.

연극과 뮤지컬을 넘나들며 활동을 해온 연출가 조광화가 연출을 맡았다.

주인공인 파우스트 역에는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온 배우 김성녀가 캐스팅됐다.

원작에서 남성이었던 파우스트 역을 김성녀가 어떻게 재해석해 보여줄지 관심을 끈다.

파우스트에 맞서는 메피스토는 배우 박완규가 맡아 호흡을 맞춘다.

배우 김성녀는 "50여 명에 이르는 전 스태프와 배우가 모두 1년 만에 다시 모일 수 있어 감사하고 소중하다"며 "연극계 내 오랜만의 대작이고, 1년여를 기다려 관객을 만나게 된 만큼 깊이와 재미를 모두 갖춘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공연에 임하는 소감을 전했다.

김성녀의 '파우스트 엔딩', 코로나 암초 뚫고 1년만에 무대로
국립극단은 지난 70년 역사 동안 파우스트를 총 세 차례 선보였다.

이번 공연은 1997년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고(故) 장민호 배우의 '파우스트'를 올린 뒤 23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명동예술극장 무대에서는 처음이다.

이번 작품 특징은 원작을 더 쉽고 직관적으로 재구성한 데 있다.

방대한 원작을 110분 분량으로 과감히 압축해 인간의 문명 발전과 그 과정에서 잃어버린 인간성에 관해 이야기한다고 극단 측은 전했다.

원작에서는 파우스트가 메피스토의 유혹에 빠져 쾌락을 좇다 뒤늦게 과오를 깨닫고서 천상의 구원을 받는다는 내용으로 마무리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시대에 맞는 새로운 결말이 관객을 기다린다.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춤과 노래, 배우들이 직접 조종해 무대 위에서 걷고 뛰는 거대한 들개 퍼펫, 다양한 가면 등 화려한 무대 연출 또한 볼거리다.

입장권 예매는 17일 오후 2시에 시작한다.

28일 공연 종료 후에는 '예술가와의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객석 좌석은 '한 칸 띄어 앉기'가 시행된다.

문의 ☎ 1644-2003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