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본경선에 진출한 나경원·오세훈·오신환·조은희 예비후보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본경선에 진출한 나경원·오세훈·오신환·조은희 예비후보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본경선에 돌입했다. 1대1 토론회와 합동 토론회를 거쳐 내달 4일 최종 후보를 선출할 예정인 가운데 후보들 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본경선 시작되자 본격적인 때리기 돌입

나경원 예비후보는 지난 7일 공개된 신동아 인터뷰에서 오세훈 예비후보를 향해 '10년 쉰 분'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오세훈 예비후보는 지난달 나경원 예비후보를 겨냥해 "인턴시장"이라고 표현하며 "업무 파악에만 1년이 걸릴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나경원 예비후보는 "서울시정이 지난 10년간 너무 많이 바뀌었다"며 "그동안 꾸준히 의정활동을 해왔고, 국정경험이 풍부한 내가 (2011년 8월 서울시장 사퇴 후) 10년을 쉰 분보다는 잘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오신환 예비후보는 '나경영(나경원+허경영)'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나경원 예비후보가 청년 신혼부부에게 1억1700만원의 보조금 혜택을 주겠다고 공약하자 "황당한 공약"이라며 "나경원인가, 나경영인가"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예비후보 공약이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 공약만큼이나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박원순 시정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 발표회에서 주호영 원내대표와 원희룡 제주지사,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선언을 한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박원순 시정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 발표회에서 주호영 원내대표와 원희룡 제주지사,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선언을 한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공약부터 여성가산점까지…'시끌시끌'

이에 나경원 예비후보는 입장문을 내고 "제 공약을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공세부터 펴는 것은 무책임한 모습"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1년에 1만호 토지임대부 공공주택 구매에 대한 이자 지원조차 불가능하다면 도대체 우리 정치가 뭘 해줄 수 있다는 것인가"라며 "집이 곧 삶이다. 주거복지의 '나이팅게일'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 서초구청장인 조은희 예비후보는 '여성가산점'을 놓고 나경원 예비후보와 대립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국민의힘 경선은 100% 시민 여론조사로 실시되는데, 본경선에서는 10%의 여성 가산점을 준다.

조은희 예비후보는 여성가산점을 거부하는 게 '소신'이라며 "서울시민이 여성이라고 표 두 개 주는 것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초(자치단체)나 국회의원 선거, 장관에는 여성 할당이 필요하다"며 "서울시장 선거에 유리천장을 뚫은 여성이 끝까지 생물학적 여성이라고 인센티브를 받아야 된다고 하는 것은 조금 옹색하다"고 역설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