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작년 4분기에 매출 158억원, 영업손실 538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제품명 엑스코프리)의 미국 내 성장과 일본 오노약품공업에 기술수출한 세노바메이트 계약금으로 4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302% 증가했다. 또 재즈 파마슈티컬스에 기술수출한 수면장애 신약 솔리암페톨(제품명 수노시)의 글로벌 판매 수익에 따른 경상기술사용료(로열티) 유입이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세노바메이트 아시아 임상 3상 비용 및 기타 신규 연구비 지출과 미국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판매관리비가 소폭 늘었지만, 매출 증가로 영업손실은 전분기 대비 14.6% 줄었다.

세노바메이트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유럽의약품청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로부터 판매 승인을 권고받았다. 올 2분기 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로부터 시판 허가를 획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SK바이오팜은 유럽 협력사인 안젤리니파마로부터 최대 4억3000만 달러의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를 수령하게 된다. 유럽 판매가 본격화되면 매출에 따른 로열티도 별도로 받는다.

안젤리니파마의 아벨 테라퓨틱스 인수로 SK바이오팜은 아벨 지분 12%를 안젤리니파마에 매각했다. 매각 수익 중 3176만 달러를 확보했다. 향후 유럽 시판 허가 및 판매 등에 따른 마일스톤으로 최대 2247만달 러를 추가 수령하게 된다.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4분기 처방수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4분기 총 처방수는 3분기 대비 68% 증가한 1만1092건을 기록했다. 12월 처방 수는 지난 10년간 출시된 동일 적응증 신약 3개 제품의 출시 8개월차의 처방수 평균 대비 60% 이상 높은 수준을 보였다.
SK바이오팜, 4분기 매출 158억원…전분기 대비 302%↑
2020년 5월 미국에서 출시한 세노바메이트의 보험 등재율(12월 말 기준)은 90%를 달성했다. 일반적으로 신약 출시 후, 1년 시점에 보험사 등재 비율은 업계 평균 90% 수준이다.

SK바이오팜의 희귀 소아 뇌전증 치료제인 카리스바메이트는 2024년 신약허가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노바메이트는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올해 일본인 중국인 한국인 대상으로 임상 3상을 본격화한다. 유럽에서는 안젤리니파마를 통해 세노바메이트를 온투즈리라는 제품명으로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SK바이오팜은 연구개발 외에도 글로벌 헬스케어 벤처캐피털 회사인 'LifeSci Venture Partners'와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하며 유망한 바이오벤처 투자에 나섰다. 글로벌 협력관계를 확대해 신약후보물질 및 기술 도입, 연구 협력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항암신약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2017년부터 항암 연구소를 설립하고 삼성의료원과 협업 등을 통해 꾸준히 임상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있다. 교모세포종과 같은 뇌종양을 비롯해 비소세포폐암 등 다양한 암종으로 신약후보물질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