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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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법정 휴정과 재개를 반복한 법원경매시장이 오히려 더 뜨거운 열기를 보이고 있다. 주택가격 상승으로 실수요자들이 경매시장으로 몰리며 아파트의 낙찰가율(감정가격 대비 낙찰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업무상업시설은 투자자들로 외면을 받으며 온도차가 커지고 있다.

8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1년 1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경매 진행건수는 7810건으로 이중 3340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은 42.8%, 낙찰가율은 76.3%, 평균 응찰자수는 4.7명으로 집계됐다. 낙찰률은 2017년 7월(43%) 이후 가장 높았고, 평균 응찰자수도 지난줄해 3월(4.8명)을 제외하면 역대 최고 수준이다.

낙찰률이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은 경매 진행건수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1월 경매 진행건수는 전년 동월(1만1536건) 대비 32.3%나 감소했다. 역대 두번째로 적은 건수다. 지역별로는 대구의 낙찰률이 지난 2015년 7월(64.6%) 이후 처음으로 60%를 넘으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낙찰률을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서울(90.4%), 광주(94.0%), 세종(91.5%) 등이 90%가 넘어 인기 지역으로 자리매김했다.

경매시장에 대한 관심도는 커졌지만, 지역, 용도별 온도차가 더 벌어졌다. 수도권 아파트의 1월 낙찰가율은 107.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 연속 100%를 상회하고 있다. 대전과 대구의 아파트 낙찰가율도 지난해 9월부터 5개월 연속 100%를 넘고 있다. 세종의 토지 평균 응찰자수는 무려 22.1명을 기록했다. 반면 업무상업시설은 여전히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1월 전남지역 업무상업시설의 낙찰률은 10%에 불과했다. 제주(13%), 충남(14.2%), 부산(17.5%) 역시 낮은 낙찰률로 업무상업시설이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1월 가장 응찰자가 많이 몰린 부동산은 세종시 장군면 하봉리 소재 임야(1653㎡)다. 102명이 입찰에 참여해 감정가(2억2646만원)를 훨씬 웃도는 5억9189만원에 낙찰됐다. 2위는 경기 동두천 지행동의 아파트다. 61명이 입찰서를 제출해 감정가(1억8800만원)의 113%인 2억1170만원에 낙찰됐다. 3위는 60대 1의 경쟁률 끝에 수원시 영통구 신동의 지식산업센터(낙찰가격 2억3200만원)가 차지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