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산업은 지난해 미국 대선을 기점으로 글로벌 증시의 주도 테마로 부상했다. 세계 각국이 태양광과 풍력, 수소에너지 등 친환경 에너지 산업 육성을 최우선 의제로 내세우면서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키움퓨처에너지’ 펀드는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지난 1년 동안 94.7%의 수익을 올리며 순항하고 있다.

키움퓨처에너지 펀드는 태양광과 풍력, 수소에너지 등 친환경 에너지 기업 및 관련 산업에 투자한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이 40.77%, 2년 수익률이 139.65%로 단기와 장기 성과가 모두 우수하다. 종목 구성에서는 글로벌 지수산출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의 ‘S&P글로벌 클린 에너지 지수’를 참고하되, 키움운용 매니저들이 종목 구성과 비중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재간접 펀드에서 발생하는 이중 보수 등의 이슈가 없고, 운용보수도 연 0.2%로 타 신재생에너지 펀드 대비 저렴하다.

올 들어 신재생에너지 업종 내에서도 종목 간 차별화가 진행되면서 신재생에너지 펀드 간 수익률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상장지수펀드(ETF) 중 최상위권의 성적을 올렸던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글로벌 클린에너지 ETF는 올해 수익률이 7.19%로, 같은 기간 나스닥지수 대비 부진하다. 키움퓨처에너지 펀드 운용을 맡은 한철민 매니저는 “지난해 상승장에서는 신재생에너지 산업 전반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대부분 종목이 크게 올랐다면, 실제로 산업 성장 및 투자 집행이 이뤄질수록 실적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며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실적을 고려해 비중을 조정하되 업종별 분산을 통해 개별 종목 리스크를 완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특정 분야에 매몰되지 않는 포트폴리오 구성은 키움퓨처에너지 펀드의 장점이다. 작년 말 기준 포트폴리오에는 수소연료전지 기업인 플러그파워(7.87%), 태양광 모듈 기업 엔페이즈에너지(7.46%), 풍력 터빈 제조사 베스타스윈드시스템(5.13%), 수력 발전사 페어분트(4.74%), 바이오디젤 제조사 리뉴어블에너지그룹(3.49%) 등이 비중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주요 에너지 분야별로 펀더멘털이 우수한 기업을 꼽아 30~40개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는 전략이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