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필과 안네 소피 무터
빈필과 안네 소피 무터
올해 설은 유독 춥다. 빈집에 온기를 불어넣던 가족들이 줄어서다. 몸은 떨어져 있지만 온라인을 통해 마음은 공유할 수 있다. 모처럼 망중한을 즐기는 연휴. 해외 명문악단들과 국악 공연을 통해 마음의 양식을 채우고 가족들과 소통해 보면 좋겠다.

◆해외 명문악단들의 온라인 향연

연휴를 앞두고 동심을 되살릴 공연 영상이 상영된다.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그라모폰은 9일 새벽 4시부터 11일 새벽 4시까지 존 윌리엄스(89)의 대표곡을 되짚는다. 지난해 1월 오스트리아에서 빈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리니스트 안네 소피 무터가 윌리엄스에게 헌정한 공연 실황을 공개한다. 세계적 영화 음악감독인 존 윌리엄스는 영화 ‘죠스’ ‘ET’ ‘인디애나 존스’ ‘스타워즈’ 등의 음악감독을 맡았다. 온라인 공연 1회 관람권 가격은 4.9유로(약 6591원)다. 구입 후 무제한 재생할 수 있다.

연휴 동안 숨겨진 레퍼토리를 발견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오는 12일 오전 9시30분(한국시간)에는 미국 디트로이트 심포니 오케스트라(DSO)가 무대에선 잘 볼 수 없었던 레퍼토리를 온라인 공연을 통해 선사한다. DSO는 핀란드 출신 현대 작곡가 마그누스 린드버그의 ‘기념품’과 올해 탄생 130주년을 맞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교향곡 1번 D장조’(고전)를 들려준다. 관람권 가격은 12달러(약 1만3497원). 티켓 구입 후 이달 25일까지 감상할 수 있다.

다음날인 13일 새벽 5시(한국시간)에는 댈러스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와 협연한다.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와 ‘레오노레 서곡’을 들려준다. 지휘자 파비오 루이시가 무대에 오른다. 관람권은 10달러(약 1만1223원). 구입 후 5월 말까지 다시 볼 수 있다.

◆국악계도 볼거리 풍성

동궁
동궁
설 연휴를 맞아 좀처럼 보기 어려운 영상도 공개된다. 국립국악원이 11~14일 오후 3시 온라인 시리즈 ‘랜선타고 설설설’을 통해 과거 공연 영상들을 내놓는다. 이전까지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던 실황 영상이다.

11일 오후 3시부터 ‘동궁-세자의 하루’를, 12일에는 국립국악원의 대표 레퍼토리 ‘꼭두’를 영화로 제작한 ‘꼭두이야기’를 공개한다. 설 다음날인 13일에는 지난해 초연했던 궁중무용 작품 ‘1828 연경당’을, 연휴 마지막 날인 14일 오후 3시에는 2015년 프랑스 파리 국립샤이오극장에서 초연한 ‘종묘제례악’을 선보인다. 모든 작품은 국립국악원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TV를 통해 볼 수 있다. 상영일 오후 3시부터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고, 이후 영상은 비공개로 전환된다.
국립무용단
국립무용단
국립극장에서는 국립무용단을 내세워 온라인 공연을 준비했다. 무용단이 60년 동안 전승해온 '국립 기본'을 영상화해서 내보낸다. 국립기본은 고(故) 송범 국립무용단 초대 단장이 무용수들 기초 훈련과 몸풀기 목적으로 안무를 짠 전통 춤사위다.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대면공연과 온라인 공연을 함께 선보인다. 국립극장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한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