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원 참배로 임기 시작…"이 땅에 다시는 전쟁 발생하지 않도록"
정의용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선택 아니라 반드시 가야 할 길"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9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이날 임기를 시작한 정 장관은 취임사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실현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지금 우리 외교가 처한 상황은 어렵다"면서 "우리 외교의 근간인 한미동맹을 보다 건전하고 호혜적이며 포괄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일본, 러시아, 아세안, EU(유럽연합) 등 우리의 핵심 파트너들과도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이루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건협력과 세계 경제의 회복은 물론, 기후변화, 민주주의와 인권, 비전통 안보 분야에서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적극 동참해 나가야 한다"며 "국민의 삶에 기여하는 외교도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故) 박동진 외교장관이 후배 외교관에게 "외교관은 총 없는 전사"라는 말을 자주 했다며 "국가와 민족의 안위를 위하는 대한민국 외교관으로서 반드시 지녀야 할 자질로 전쟁에 뛰어든 전사에 버금가는 사명 의식을 강조코자 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3년 반 동안 외교부를 이끌어 오신 강경화 장관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강 장관께서 시작한 외교부 혁신 과업은 흔들림 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취임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직원 참석자를 20여 명으로 제한하되 성별·직급별로 골고루 참석하도록 안배하고, 내부 통신망을 통해 방영했다.

앞서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정 장관은 방명록에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켜 이 땅에 다시는 참혹한 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정의용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선택 아니라 반드시 가야 할 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