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협력, 최고 위치 오르는데 도움 안돼"
보도에 따르면 독일 코메르츠방크의 데미안 플라워스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어떤 것도 공유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동차 업체가 애플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것은 생산 물량에 불과하다. 애플은 파트너가 아니라 계약 제조업체를 원한다"고 말했다.
폭스바겐 등 대형 회사들은 자체 전기차 개발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독일 메츨러 은행의 위르겐 피에프 애널리스트도 "대형 자동차 업체들은 애플에 문을 열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CNN은 "현대차그룹이나 혼다, 닛산, 스텔란티스, BMW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자동차 업체가 그나마 애플과 협력에 개방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대차그룹은 애플과 제휴함으로써 명성을 높이고 공장에서 더 많은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애플과의 협력이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차 제조 부문에서 최고의 위치에 오르는 데 도움이 될지는 확실치 않다"고 내다봤다. 자동차 산업은 신규 진입 장벽이 매우 높은 분야로 꼽힌다. 때문에 자동차 전문가들은 대체로 애플이 차 산업에 진출하기 위해선 차를 만든 경험이 있는 기업과 손을 잡는 것이 필수라고 보고 있다. 아무리 애플이라도 연간 수백만대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투자금, 전문지식, 인건비를 감당하기 쉽지 않아서다.
CNN은 "기술공유와 긴밀한 협력을 배제한 관계는 차 제조업체를 폭스콘과 비슷하게 만들 것"이라며 "(폭스콘은) 큰 재정적 보상을 얻지는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폭스콘의) 복사판이 되는 건 주요 자동차 업체가 피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전날 각각 공시를 통해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며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