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 구상엔 "투명하고 개방적이라면 어떤 협력체와도 협력 가능"
현충원 참배로 임기 시작…"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반드시 가야할 길"
정의용 "한반도 비핵화는 한미 공동목표…조율 문제 없을 것"(종합)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9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가급적 조기에 달성하는 것은 한미 간 공동의 목표이기 때문에 그것을 어떻게 이뤄나가냐 하는 데 대한 의견조율도 굉장히 용이하게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기자단과 상견례에서 "이 문제는 해결을 더 미룰 수 없는 아주 핵심과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최근에 한미 간에 여러 가지 어젠다가 있지만, 한미 간에는 기본적으로 입장에 큰 차이가 없다고 본다"며 "동맹관계가 굳건하기 때문에 그것을 기초로 다소 상이한 의견이 있다 하더라도 조율하는 데 크게 문제가 없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2∼3월 중 한미외교장관회담 가능 여부에 대해서는 "미국과는 제가 업무가 파악되는 대로 가급적 조기에 소통할 예정이며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미중 갈등 상황에 대해 "미국, 중국 두 나라는 우리에게 모두 중요한 나라들"이라며 "한미동맹은 말씀드릴 것 없이 우리 평화와 번영의 아주 핵심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우리와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이며 최대 교역 파트너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아주 중요한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중 간에 이익이 합치하는 부분이 있다"며 "예를 들면 기후변화나 최근에 방역, 한반도에서 평화 구축이라든지 그런 분야에서 우리가 미중 간에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역할을 담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도 일본, 호주, 인도와 중국 견제가 목적인 '쿼드'(Quad)에 적극 참여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그 협력체가 투명하고, 개방적이며, 포용적이고 또 국제규범을 준수한다면 어떠한 지역협력체 또는 구상과도 적극 협력할 수 있다"고 답했다.

정의용 "한반도 비핵화는 한미 공동목표…조율 문제 없을 것"(종합)
이날 임기를 시작한 정 장관은 취임사에서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이라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이 주요 과제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금 우리 외교가 처한 상황은 어렵다"면서 "우리 외교의 근간인 한미동맹을 보다 건전하고 호혜적이며 포괄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일본, 러시아, 아세안, EU(유럽연합) 등 우리의 핵심 파트너들과도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이루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건협력과 세계 경제의 회복은 물론, 기후변화, 민주주의와 인권, 비전통 안보 분야에서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적극 동참해 나가야 한다"며 "국민의 삶에 기여하는 외교도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취임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직원 참석자를 20여 명으로 제한하되 성별·직급별로 골고루 참석하도록 안배하고, 내부 통신망을 통해 방영했다.

정 장관은 첫날 점심을 외교부 식당에서 최종건 1차관, 최종문 2차관,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김준형 국립외교원장과 했다.

정 장관은 배식대에 줄을 서서 밥을 펐으며, 잠시 머뭇거리자 옆에 최종문 차관이 "(밥은 식판의) 네모난 데에"라고 했다.

앞서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정 장관은 방명록에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켜 이 땅에 다시는 참혹한 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정의용 "한반도 비핵화는 한미 공동목표…조율 문제 없을 것"(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