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창업자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대표. 한경DB.
넥슨 창업자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대표. 한경DB.
넥슨이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연매출 3조원 시대를 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집에 머무는 '집콕 문화'가 확산하면서 게임산업이 전반적으로 특수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넥슨은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액 3조1306억원(2930억엔)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전년보다 18%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8% 늘어난 1조1907억원(1115억엔)을 기록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PC 일변도에서 모바일로 매출원을 다변화한 것이 호실적의 배경이 됐다. 지난해 연간 모바일게임 매출은 전년 대비 60% 급증한 1조371억원(971억엔)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 가운데 모바일 비중도 33%로 올라왔다. 넥슨 관계자는 "2019년 론칭 이후 새로운 장기 흥행 IP(지식재산권)로 자리 잡은 'V4'를 비롯해 지난해 론칭한 '바람의나라: 연', 'FIFA 모바일',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등 신작 흥행이 영향을 줬다"고 했다.

지역별로 보면 국내에서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같은 인기 PC 게임 매출이 이 기간 전년 대비 각각 98%, 55% 급증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만 놓고 봐도 넥슨은 분기 최대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7092억원(664억엔)을, 영업이익은 1665억원(156억엔)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245% 증가한 수치다.

오웬 마호니 넥슨(일본법인) 대표이사는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내며 한 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올해도 신규시장과 플랫폼 등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장기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넥슨은 올 1분기 828억~891억엔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이다. 예상 영업이익은 353억~419억엔 수준으로 제시했다. 넥슨은 도쿄 증권거래소에 상장해 있다. 현재 50여종의 게임을 전 세계 190개국에서 서비스 중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