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3월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지난해에 비해 15%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설 연휴 이후 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난’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3월 새 아파트 입주, 지난해보다 15% 줄어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3월 전국에서 78개 단지 총 5만2894가구가 입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6만1944가구)에 비해 14.6% 감소한 수준이다. 최근 4년(2017~2020년) 평균 7만113가구에 비하면 1만7219가구(24.6%) 줄어든 규모다.

지방 입주물량의 감소폭이 크다. 올해 2~3월 지방은 1만9372가구가 집들이를 해 2013년 2~3월(1만4139가구) 후 8년 만에 가장 적은 물량이 준공된다. 통상 분양에서 입주까지 2~3년 정도 시간이 걸리는 점을 고려했을 때 2018~2019년 경기 침체 및 인구 유출 등으로 울산을 비롯한 영남권에서 분양물량이 급감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2만3404가구로 물량이 가장 많다. 경기도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 8곳이 입주한다. 이어 △서울(8352가구) △충북(3069가구) △대구(3042가구) △충남(2766가구) △경남(2499가구) △경북(2185가구) 순으로 나타났다. 대전과 울산, 제주는 입주물량이 ‘제로(0)’다. 대전은 부동산114 조사 기준 지난달 전셋값 상승률(1.65%)이 가장 높았던 지역이다. 봄 이사철을 맞아 전세시장 불안이 더욱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서울에선 다음달까지 강동구 강일동 ‘고덕강일8단지’(526가구), ‘고덕강일14단지’(411가구), 강동구 상일동 ‘고덕자이’(1824가구), 마포구 염리동 ‘마포 프레스티지자이’(1694가구) 등이 집들이를 할 예정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규제지역은 양도세 감면을 위한 2년 실거주 요건과 주택담보대출 때 6개월 내 전입 의무로 집주인 실거주가 늘면서 전세 공급이 더욱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