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넥스·이수앱지스, 러시아 백신 생산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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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백신개발 관계자들
내주 방한해 생산시설 점검
내주 방한해 생산시설 점검
러사이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를 바이넥스와 이수앱지스 등이 수탁생산(CMO)하는 계약이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주께 스푸트니크V를 개발한 러시아 관계자들이 CMO 계약을 위해 한국을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
9일 CMO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 개발 관계자들이 다음주 한국을 방문해 바이넥스 충북 청주 오송공장과 이수앱지스 등의 생산시설을 둘러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업체들은 백신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지 등을 면담을 통해 판단한 후 정식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푸트니크V 백신이 한국의 바이오 배양기(리액터)에서 대량으로 생산될 수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절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바이넥스는 한국코러스와 이르면 10일께 러시아 백신 생산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스푸트니크V는 지난해부터 한국코러스 춘천공장에서 수탁생산하고 있다. 다만 한국코러스가 보유한 바이오 리액터는 많은 양의 백신을 생산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러시아 측이 CMO가 가능한 국내 회사에 ‘러브콜’을 보낸 이유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코러스는 현재 소량의 스푸트니크V 백신을 수탁개발생산(CDMO) 형식으로 생산하고 있고, 바이오 리액터 장비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1000L 규모의 배양기를 여러 대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CMO 전문 회사인 바이넥스가 CMO를 맡게 되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5000L 규모 배양기로 적지 않은 양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 5000L 전체를 쓸 경우 수천만~1억도스 이상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스푸트니크V는 ‘바이러스 백터’ 방식의 백신이다. 코로나19 항원 유전자를 인체에 무해한 아데노바이러스에 주입해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 같은 방식의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지난해 9월부터 생산해 이달 말 한국에 공식 배포한다.
이 제품은 냉동이 아닌 냉장 보관으로 유통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스푸트니크V는 분말 형태로 보관할 경우 2~8도에서 냉장 보관이 가능하다. 수요도 충분하다. 러시아 백신이 급부상하자 최근 프랑스·독일 등 유럽연합(EU) 주요 국가에서는 이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최소 20개국이 러시아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
스푸트니크V 백신 개발을 지원한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는 인도, 중국보다 한국에 생산기지를 두는 걸 선호하고 있다. 이미 아스트라제네카와 미국 노바백스 백신 생산을 수주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 백신에 대한 신뢰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생산기지만이라도 한국과 같은 CMO 강국이 맡는 게 낫다는 것”이라며 “이익을 더 보장해주더라도 한국 CMO 업체와 계약하려는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9일 CMO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 개발 관계자들이 다음주 한국을 방문해 바이넥스 충북 청주 오송공장과 이수앱지스 등의 생산시설을 둘러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업체들은 백신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지 등을 면담을 통해 판단한 후 정식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푸트니크V 백신이 한국의 바이오 배양기(리액터)에서 대량으로 생산될 수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절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바이넥스는 한국코러스와 이르면 10일께 러시아 백신 생산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스푸트니크V는 지난해부터 한국코러스 춘천공장에서 수탁생산하고 있다. 다만 한국코러스가 보유한 바이오 리액터는 많은 양의 백신을 생산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러시아 측이 CMO가 가능한 국내 회사에 ‘러브콜’을 보낸 이유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코러스는 현재 소량의 스푸트니크V 백신을 수탁개발생산(CDMO) 형식으로 생산하고 있고, 바이오 리액터 장비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1000L 규모의 배양기를 여러 대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CMO 전문 회사인 바이넥스가 CMO를 맡게 되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5000L 규모 배양기로 적지 않은 양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 5000L 전체를 쓸 경우 수천만~1억도스 이상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스푸트니크V는 ‘바이러스 백터’ 방식의 백신이다. 코로나19 항원 유전자를 인체에 무해한 아데노바이러스에 주입해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 같은 방식의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지난해 9월부터 생산해 이달 말 한국에 공식 배포한다.
이 제품은 냉동이 아닌 냉장 보관으로 유통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스푸트니크V는 분말 형태로 보관할 경우 2~8도에서 냉장 보관이 가능하다. 수요도 충분하다. 러시아 백신이 급부상하자 최근 프랑스·독일 등 유럽연합(EU) 주요 국가에서는 이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최소 20개국이 러시아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
스푸트니크V 백신 개발을 지원한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는 인도, 중국보다 한국에 생산기지를 두는 걸 선호하고 있다. 이미 아스트라제네카와 미국 노바백스 백신 생산을 수주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 백신에 대한 신뢰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생산기지만이라도 한국과 같은 CMO 강국이 맡는 게 낫다는 것”이라며 “이익을 더 보장해주더라도 한국 CMO 업체와 계약하려는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