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어프리' 콘서트 여는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김예지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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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장애·비장애 장벽 허물어야죠"
국회의원 된 후 첫 공연 무대
베토벤 '월광' 등 7곡 연주
직접 개발한 3D '촉각악보'도 소개
"누구나 어울려 즐기는 공연으로
조금씩 바꿔가면 장벽 낮출 수도"
국회의원 된 후 첫 공연 무대
베토벤 '월광' 등 7곡 연주
직접 개발한 3D '촉각악보'도 소개
"누구나 어울려 즐기는 공연으로
조금씩 바꿔가면 장벽 낮출 수도"
피아니스트인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사진)이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즐기는 음악회를 마련한다. 10일 서울 연건동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김예지와 릴렉스 콘서트’다. 국회의원이 된 뒤 첫 피아노 공연이다.
김 의원은 이날 공연에서 베토벤의 ‘소나타 14번’(월광), 로베르트 슈만의 ‘어린이 정경’ 중 ‘트로이메라이’, 클로드 드뷔시의 ‘달빛’ 등 일곱 곡을 연주한다. 재즈 및 국악 연주자들과 합주하는 특별 무대도 준비했다. 수화 아티스트 박지후, 재즈 베이시스트 홍경섭, 해금 연주자 김희영, 배우 겸 성우 김국진 씨가 무대에 함께 오른다. 김 의원은 “공연 콘셉트는 ‘배리어프리(barrierfree·무장애)”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가르는 사회적 장벽을 음악으로 허물 때 예술의 가치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리어프리는 장애인과 고령자 등 사회적 약자들이 일상에서 겪는 물리적인 걸림돌과 심리적 장벽을 없애는 운동이다. 무장애 개념에 맞춰 공연을 꾸렸다. 무대와 객석을 구분하지 않는 ‘블랙박스’ 형태로 공연장 구조를 바꿨다. 통상 공연장 뒤편에 배치하는 휠체어석을 객석 앞줄에 마련하기 위해서다. 공연장에서는 우리동작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나온 자원봉사자 12명이 장애 관객의 입장부터 귀가까지 전 과정을 돕는다. 공연을 소개하는 책자도 점자로 제작했다.
공연 프로그램은 장애인·비장애인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짰다. 청각 장애인을 위해 수화 아티스트 박지후 씨가 수어 퍼포먼스를 펼치고, 배우 김국진 씨가 시각장애인에게 음성 해설을 들려준다. 공연을 기획한 류혜정 프로듀서는 “장애인은 다른 관객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까 우려해 공연장을 찾지 못한다. 물리적인 환경보다 심리적 장벽이 더 크다”며 “장애인·비장애인이 함께 감상할 수 있는 클래식 공연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연주와 함께 직접 개발한 3차원(3D) 촉각악보를 제작한 과정도 소개할 예정이다. 촉각악보는 오선지에 적힌 음표와 악상기호를 입체적으로 조각해 제작한다. 점자악보와 달리 장애인·비장애인 모두 활용할 수 있다. 시각 정보와 촉각 정보가 함께 들어가서다. 김 의원은 “모두를 위한 촉각악보처럼 이번 공연도 시각·청각 등 특정 장애가 있는 분만을 위한 공연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장애를 겪든 누구나 편하게 즐기는 공연을 할 것”이라며 “조금씩 바꿔가면 사회적 장벽도 낮아진다”고 강조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김 의원은 이날 공연에서 베토벤의 ‘소나타 14번’(월광), 로베르트 슈만의 ‘어린이 정경’ 중 ‘트로이메라이’, 클로드 드뷔시의 ‘달빛’ 등 일곱 곡을 연주한다. 재즈 및 국악 연주자들과 합주하는 특별 무대도 준비했다. 수화 아티스트 박지후, 재즈 베이시스트 홍경섭, 해금 연주자 김희영, 배우 겸 성우 김국진 씨가 무대에 함께 오른다. 김 의원은 “공연 콘셉트는 ‘배리어프리(barrierfree·무장애)”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가르는 사회적 장벽을 음악으로 허물 때 예술의 가치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리어프리는 장애인과 고령자 등 사회적 약자들이 일상에서 겪는 물리적인 걸림돌과 심리적 장벽을 없애는 운동이다. 무장애 개념에 맞춰 공연을 꾸렸다. 무대와 객석을 구분하지 않는 ‘블랙박스’ 형태로 공연장 구조를 바꿨다. 통상 공연장 뒤편에 배치하는 휠체어석을 객석 앞줄에 마련하기 위해서다. 공연장에서는 우리동작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나온 자원봉사자 12명이 장애 관객의 입장부터 귀가까지 전 과정을 돕는다. 공연을 소개하는 책자도 점자로 제작했다.
공연 프로그램은 장애인·비장애인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짰다. 청각 장애인을 위해 수화 아티스트 박지후 씨가 수어 퍼포먼스를 펼치고, 배우 김국진 씨가 시각장애인에게 음성 해설을 들려준다. 공연을 기획한 류혜정 프로듀서는 “장애인은 다른 관객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까 우려해 공연장을 찾지 못한다. 물리적인 환경보다 심리적 장벽이 더 크다”며 “장애인·비장애인이 함께 감상할 수 있는 클래식 공연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연주와 함께 직접 개발한 3차원(3D) 촉각악보를 제작한 과정도 소개할 예정이다. 촉각악보는 오선지에 적힌 음표와 악상기호를 입체적으로 조각해 제작한다. 점자악보와 달리 장애인·비장애인 모두 활용할 수 있다. 시각 정보와 촉각 정보가 함께 들어가서다. 김 의원은 “모두를 위한 촉각악보처럼 이번 공연도 시각·청각 등 특정 장애가 있는 분만을 위한 공연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장애를 겪든 누구나 편하게 즐기는 공연을 할 것”이라며 “조금씩 바꿔가면 사회적 장벽도 낮아진다”고 강조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