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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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맥주기업인 네덜란드의 하이네켄이 임직원 8000명을 감원한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익이 급감하자 극약처방에 나선 것이다. 세계 1위 맥주 기업은 버드와이저, 스텔라아르투아로 유명한 벨기에의 안호이저부시인베브(AB인베브)다.

하이네켄 맥주는 싱가포르의 타이거, 멕시코의 솔과 함께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라거로 꼽힌다. 지난해 6월 하이네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돌프 반 덴 브링크는 2023년까지 '에버그린'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20억유로 규모의 절감 효과를 거두겠다는 방침이다.

조직을 재정비하고, 판매 상품 수를 줄여 제품 구성을 단순화할 예정이다. 효과적이지 않은 지출을 찾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8000명 규모의 감원에 나선 것도 에버그린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하이네켄 인력의 9%에 해당하는 인력을 줄이기로 한 것이다. 이를 통해 인건비 약 3억5000만유로가 절감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하이네켄은 프리미엄 브랜드와 무알콜 라거를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또 온라인으로 맥주를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디지털 맥주 회사가 되겠다는 목표다.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등 주요 실적은 2019년 수준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여러 사람이 모이는 것을 금지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