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은 2017년 3월 화재로 소실된 후 지난해 12월 재개장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화재 현장을 둘러보고 대책 마련 등을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 부부는 이날 점포를 천천히 둘러보며 전통시장 전용 상품권인 온누리상품권으로 수산물, 젓갈, 건어물, 꽃게 등을 구매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시장 상인들의 고충도 들었다.
문재인 대통령 부부는 그동안 설이나 추석 연휴 때면 직접 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지난해 추석 때는 서울 서대문구 소재 전통시장을 찾아 장을 봤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시장 방문 당시 만났던 상인과도 다시 만나 그간의 안부를 주고받았다. 소래포구 상인들은 화재 이후 협동조합을 결성하고 지방특별교부세와 지방정부 재원을 통해 부지를 매입하고 건물을 신축해 현대식 시설을 구축했다.
지난해 12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전통시장으로 공식 인정받아 40년간의 무허가 딱지를 떼고 온누리상품권 사용 및 정부의 각종 시장 활성화 사업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시장 상인회 우선희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재개장 준비 과정에서 상인들이 겪은 어려움을 전했다. 그는 "당시 화재로 300명이 넘는 상인들이 하루아침에 일터를 잃게 돼 고초가 많았다"며 "이제 깨끗한 건물에서 영업을 재개하게 돼 기쁘다. 관광 명소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소래포구 시장과 상인들이 화재 위기에서 다시 일어섰듯 소상공인이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자생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정부도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숙 여사는 관저에서 사용하던 용기를 직접 가지고 와 꽃게 등 어시장 물건을 구매했다.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감축 캠페인인 '용기 내 캠페인'에 동참하는 취지에서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구입한 젓갈 100여 세트 등은 그간 작은 정성을 모아 더 어려운 이웃에게 아름다운 기부를 13년째 이어온 인천시 만석동 쪽방촌 주민들에게 명절 선물로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시 만석동 쪽방촌 주민 등은 더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마음을 담아 2008년부터 성금 87만원을 사랑의열매에 기부하는 등 13년째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